제2의 컬리·당근마켓 꿈꾸는 아기유니콘...네이처모빌리티·엔원테크·토닥 등 60곳

입력 2022-06-01 12:00 수정 2022-06-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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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2의 컬리, 당근마켓이 될 잠재력을 가진 아기유니콘 기업 60곳을 선정했다. 앞으로 아기유기콘 기업들은 최대 3억 원의 신시장 개척자금과 특별보증, 정책자금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유망 중소기업 60개 사를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중기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혁신적 사업모델과 성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예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아기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 예비유니콘은 1000억 이상~1조 원 미만의 기업을 말한다. 컬리와 직방, 리디, 당근마켓 등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은 유니콘이라 부른다.

올해 아기유니콘 선정에는 284개 중소기업이 지원해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술 혁신성과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아기유니콘 기업 육성 개요.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
▲아기유니콘 기업 육성 개요.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

네이처모빌리티, 엔원테크, 토닥 등 60곳 선정

아기유니콘이 된 기업은 네이처모빌리티, 엔원테크, 토닥, 온다, 라이트 브라더스, 패스트뷰 등이다. 네이처모빌리티는 최종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기업으로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인 ‘찜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과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 택시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처모빌리티는 단순히 모빌리티 자원을 모아 놓은 백화점형 방식 플랫폼이 아니라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필요한 모든 항목을 검색·비교·선택·변경하고, 사용 후에는 기록도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엔원테크의 주요 아이템은 미래 전기차 모빌리티의 핵심 디바이스인 2차전지 내 동박막 생산용 설비다. 글로벌 배터리 완성기업이 요구하는 가볍고 부피가 적은 동박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박막 생산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원천기술의 경쟁력과 수출 비중(23%)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급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토닥은 지난해 세계 스타트업 창업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청각장애인의 청신경에 전기자극을 가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의료기기(인공와우)를 개발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기존의 수작업 기반의 제품을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저개발국의 저소득 청각장애인 지원 사업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기부는 선정된 아기유기콘에 앞으로 신시장 개척자금 최대 3억 원을 지원한다. 또 최대 50억 원의 특별보증, 최대 1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에 60곳을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 40개 사의 아기유니콘을 더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키우려면 성장 단계별 지원 강화해야

현재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역대 최다인 18개 사로 집계된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를 비롯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부동산 중개 기업 직방, 인테리어 커머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콘텐츠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 유니콘 기업이 이처럼 많아진 데엔 시장에 넘치는 자금과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 육성 정책, 인수합병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선 더 많은 유니콘을 키우기 위해 정부의 지원 범위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벤처 육성 지원책이 창업 초기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생애주기가 있어서 단계별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의 지원은 거의 창업 초기 기업에 집중돼 있고, 스케일업 단계에선 지원이 사실상 없다고 할 만큼 부족하다"며 "성장 단계별로 지원을 강화해야 다양한 유니콘을 키워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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