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숭이두창, 제2의 코로나19 되나...WHO “여름철 추가 전파 가능성”

입력 2022-06-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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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무소 “확산, 완전히 억제할 수 있을지 아직 몰라”
질병관리청, 2급 감염병 지정…유행국 방문자 검역 강화
31개국서 473명 확진자 보고

원숭이두창이 제2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우려를 자아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여름 휴가철 원숭이두창 추가 전파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성명을 내고 유럽이 서부·중앙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보고된 국가 중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크고 광범위하게 원숭이두창이 퍼진 지역이자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루게 소장은 “매일 새로운 환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조사한 결과 유럽 내 발병은 4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것이 확실하다”면서 “최근 해외여행과 행사에 대한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간 계획된 여러 축제와 대규모 파티가 원숭이두창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클루게 소장은 아울러 “현재까지 보고된 발병 사례를 토대로 보면 원숭이두창이 대체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며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의 감염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여전히 “과거 감염 사례에서 보듯이 원숭이두창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본질적으로 특정 그룹이나 성향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방역 조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0일 위기관리전문위원회, 31일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원숭이두창 유행국 방문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한국의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돼 있다. 코로나19는 2020년 2월 23일 이후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발생 사례는 없으나, 이후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되면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31일까지 31개국에서 473명의 확진자와 136명의 의심자가 보고됐다. 특히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유럽에서 특정 집단 중심의 사례가 보고됐고 향후 추가 사례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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