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온통 '파랑'→'빨강'으로 뒤바뀐 지형도…'부산·경남' 보수 탈환하나

입력 2022-06-01 22:06 수정 2022-06-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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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실패한 민주당 vs '텃밭' 되찾은 국민의힘
10곳 국민의힘 승리…민주당은 '호남·제주' 4곳서 우세
서울·부산시장, 각각 국민의힘 4·2선 도전
울산·경남 지역주의 깬 민주당, 4년 만에 패
국민의힘, 12년 만에 충청권 되찾을까
경기·세종·대전 등 3곳 경합세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국민의힘의 '대역전극'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시도지사) 17곳 중 14곳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4년 만에 지형도는 완전히 뒤바꼈다. 초반 개표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구 17곳 중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0곳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다. 4년 전 광역단체장 수가 2명으로 줄어들며 대패했던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단위 선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경기, 세종, 대전 등 3곳에서는 경합세를 보였다.

서울시장의 경우 서울시 최초의 4선에 도전한 오세훈 후보가 앞서고 있다.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오 후보는 2010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8월 학교 무상급식 투표 무산으로 중도 사퇴했다. 이후엔 고(故)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자리를 지키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3선 서울시장이 되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가 당선돼 3선 서울시장이 됐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이번에 다시 2선 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에서 60%를 훌쩍 넘는 특표율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2018년엔 부산에서 단 한번도 광역단체장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던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누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통상 보수 텃밭이었지만 직전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했던 울산시장을 되찾고 경남도지사 득표율에서도 큰 우위를 보이며 보수 텃밭을 되찾는 양상이다. 4년 전 선거에선 '7전8기' 울산시장에 도전한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이었던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늘렀다. 경남지사의 경우 4년 전 김경수 후보가 '드루킹 의혹' 악재를 뚫고 승리했다. 당시만 해도 과거 경남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계열 후보는 2012년 김두관 후보(현 민주당)가 유일했다. 당시 민주당은 보수 강세 지역을 휩쓸며 수십년간 이어져 온 지역주의를 깼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구도 균열은 4년만에 다시 도루묵이 됐다. 이로써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한동안 흔들렸던 부산, 경남, 울산 3곳 모두 '보수 텃밭'이 됐다.

그동안 엎치락뒤치락했던 인천시장의 경우 현직 박남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를 보이며 새롭게 기반을 마련했다.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권의 경우 2010년 5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뺏긴 이후 12년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신구 권력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충북지사 선거에선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별 고문으로 일했고, 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역 의원과 현역 지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남지사 선거에선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12년의 아성은 물론 충청권 지지 기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의 경우 최문순 전임 지사가 내리 3선을 지낸 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 11년 만에 새로운 후보들이 맞붙은 자리다.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처 12년 만에 보수 텃밭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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