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힘' 오세훈·안철수·이준석, '민주' 이재명·박지현 거취는?

입력 2022-06-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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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최초 4선' 오세훈 차기 대선주자 존재감
원내 입성한 이재명·안철수…당권 도전에 주목
이준석, ‘성 상납 의혹’ 당 윤리위원회 결과 대기
박지현, ‘당 쇄신론' 역할 주어질까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후보(서울시장)ㆍ안철수 후보(성남 분당갑)ㆍ이준석 대표.  (공동사진취재단)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후보(서울시장)ㆍ안철수 후보(성남 분당갑)ㆍ이준석 대표. (공동사진취재단)

6·1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후보들의 정치적 명운도 갈릴 전망이다. 승자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만, 패자는 책임론에 정치적 입지도 좁아질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4선’에 성공했다. 오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자 “관심을 가지고 선거운동 기간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정적 행정가’로서 자리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의 차기 대선 주자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오 당선인은 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놓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송영길(서울시장)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같은 당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치면서 ‘원팀 행보’도 이어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며 당내 기반도 탄탄하게 다져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입성으로 재기에 성공한 안철수 후보(성남갑 국회의원 보궐)는 19대·20대에 이어 3선 의원이 됐다. 그동안 제3지대에서 기반을 닦아온 안 후보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의 중진 의원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차기 당권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당내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은 만큼 원내 입성 후 당내 지지세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껄끄러운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 역시 극복해야 하는 숙제다. 안 후보는 지난달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때(전당대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전국선거 2연승을 이끌었다. 당내 입지를 굳혔지만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가 변수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제주도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예정된 우크라이나 방문이 당 윤리위 징계 절차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 이런 시기에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에서 4곳에서 1위로 하는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에서 4곳에서 1위로 하는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보궐선거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내 입성을 계기로 당권 도전에도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치른 선거 패배로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

당장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이 위원장의 명분 없는 보궐선거 출마등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사령탑’을 자처했지만 민주당 텃밭인 계양을 마저 위태로워지자 지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거취도 관심사다. 선거 막판 쇄신론을 띄우면서 기존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던 만큼 책임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서는 ‘586 용퇴론’에 이어 선거 패배 책임과 쇄신 방향 등을 놓고 내홍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당장 박 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을 두고 파열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쇄신’을 띄운 박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 대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전당대회준비위를 꾸리고 당분간은 원내지도부가 당 지도부를 겸임하는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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