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예보 사장 "금융사 대상 선제적 자금 지원,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입력 2022-06-02 11:12 수정 2022-06-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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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예보 창립 26년 기념사…글로벌 불안요인 확산 우려
김 사장 "한계기업·소상공인 대출 부실 현실화→수익성 저하 발생할 수도"
위험요인 조기 포착 중요성 강조…"사전 부실예방기능 강화 필요"

김태현<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일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금융회사가 생길 경우 위기전염을 차단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보 창립 26주년 기념사를 통해 "부실이 확대되기 이전에 경영정상화를 지원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부실예방과 위기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해외 불안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글로벌 불안요인은 우리 금융산업에도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은 코로나 극복과정에서 늘어난 한계기업·소상공인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돼 수익성 저하가 발생할 우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부동산업 대출과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며 "보험회사의 경우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과 실물경기 위축이 평가손·투자손실로 이어져 자본적정성이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권 역시 국내외 시장 불안요인으로 단기금융시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가능한 유동성 애로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특정업권의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자금 유출이 지속될 경우 환율의 안정성이 저해 되는 등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회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예상외로 나빠질 가능성에 유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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