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내 물가 안정 위해 1일부터 생닭 수출 금지

입력 2022-06-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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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피해 클 전망, 닭 제품 수입의 3분의 1 말레이산
우크라 전쟁으로 식량 공급 위기에 물가 상승
인도네시아는 팜유, 인도는 밀과 설탕 수출 제한

▲5월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세팡에 있는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을 옮기고 있다. 세팡/로이터연합뉴스
▲5월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세팡에 있는 양계장에서 직원이 닭을 옮기고 있다. 세팡/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물가가 오르자 말레이시아도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해 1일부터 생닭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늦게 살아있는 가금류, 냉장 및 냉동 육류, 닭고기 기반 제품 등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치킨 너겟, 닭고기 패티, 소시지 등도 모두 수출이 금지됐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공급이 끊기면서 세계 각국이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결정됐다. 수출을 제한해 국내 물가를 우선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수출 금지 이전에도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완화를 노렸다가 지난달 재개했다. 인도는 밀과 설탕 수출을 제한했고, 세르비아와 카자흐스탄은 곡물 출하에 할당량을 부과했다.

말레이시아의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국가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닭고기 수입량의 3분의 1가량이 말레이시아산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가장 인기 있는 식사 중 하나도 치킨라이스로 알려져 있다.

앞서 비즈니스타임스와 CNA 등 싱가포르 언론이 일부 닭고기 제품이 수출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날 오후 싱가포르 식품청이 말레이시아가 6월 1일부터 닭고기 제품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히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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