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서울 아파트 매수세 올해 최고치…"관악·노원 매수자 절반은 청년"

입력 2022-06-02 16:30 수정 2022-06-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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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거래의 42%…두달쨰 40%대
관악·노원구는 매수자 절반 이상
정부 대출규제 완화 정책 등 영향
2030세대 주택 매수세 이어질 듯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조사됐다. 3월(40.6%)에 이어 2개월 연속 40%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뉴시스)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조사됐다. 3월(40.6%)에 이어 2개월 연속 40%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뉴시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030 매수세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3월 이후부터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입) 구매가 이어졌던 지난해 중순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매수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조사됐다. 3월(40.6%)에 이어 2개월 연속 40%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30의 영끌 매수가 성행했던 지난해에도 42.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건 1월(44.7%)과 7월(44.8%), 9월(44.1%)뿐이다.

특히 관악구와 노원구는 전체 아파트 매수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5.5%, 55.2%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인 것이다. △성북구(50.7%) △강서구(48.7%) △금천구(47.6%) △구로구(45.7%) △중랑구(44.2%) △도봉구(43.2%) 등에서도 2030 매수세가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30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찾아 나선 것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관악구와 노원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7억6546만 원, 7억2111만 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인 11억5041만 원과 비교하면 60~70%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부는 올해 3분기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 현행 60~70%로 적용되던 LTV를 80%까지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주로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한다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2030 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40대 이상은 이미 집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지금 분위기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라며 “집이 없는 2030세대는 집값이 주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기회에 사자’라는 심리와 ‘조정받다가 결국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능력이 아주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부의 대출 규모 확대 기조에 따라 집을 매수하는 청년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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