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도 가세한 ‘곰 전쟁’…유통가 흥행보증수표 된 캐릭터 마케팅

입력 2022-06-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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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이하 더현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서니 4~6m에 달하는 거대 곰인형 6마리가 반겼다. 더현대 서울이 임지빈 작가와 함께 ‘PEACE’, ‘LOVE’, ‘JOY’가 쓰여진 에브리웨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한 '베어 벌룬'이다. 더현대 측은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 콘텐츠를 활용해 행복을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려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더현대 벌룬베어. (김혜지 기자 heyji@)

롯데, 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가세하면서 대형 유통 3사가 일제히 ‘곰 캐릭터’ 마케팅 경쟁에 나선다. 리오프닝(경제 재개)에 힘입어 억눌린 소비심리를 분출하는 고객 발걸음을 잡기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의 일환이다. 백화점, 홈쇼핑뿐만 아니라 편의점도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속속 개최하며 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17일부터 임지빈 작가와 손잡고 '베어벌룬' 6점을 백화점 내부 꼭대기 층인 사운즈 포레스트에 설치했다. 이들 설치물은 4월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판교점 등에 설치됐던 벌룬을 한데 모은 것으로 16일까지 더현대 서울에 전시된다.

더현대 측은 2019년 자체 제작한 강아지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20년 흰디를 테마로 한 최대 규모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오픈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풍선 등 향후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자체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 기념으로 월드파크(야외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 기념으로 월드파크(야외 잔디광장)에서 진행하는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 전시.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대형 캐릭터 마케팅은 이미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2014년 롯데백화점 이완신 당시 대표가 잠실 석촌호수에 설치한 대형 오리 조형물 ‘러버덕’ 인증 대란에서 보듯 밀레니얼 세대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인증샷 명소의 집객 효과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완신 대표는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엔 15m에 달하는 ‘대형 벨리곰’을 제작해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벨리곰은 2018년부터 롯데홈쇼핑이 ‘남모르게’ 꾸준히 밀어온 밀레니얼 대상 캐릭터 콘텐츠 마케팅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자체 제작 캐릭터로, 탄생 초기엔 롯데라는 타이틀을 가린 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 3년만에 계정 팔로워 수 110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일정에 맞춰 롯데홈쇼핑은 올 4월 약 한 달간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벨리곰 공공전시를 개최, 누적 방문객 수 325만 명을 기록했다. 벨리곰 흥행에 힘입어 지난 달(5월 1~22일)엔 경기도 의왕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로 전시 장시를 옮겼다. 전시 첫날 방문 고객 약 3만 5000명을 기록하며 주말 평균 방문객 수 대비 30%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제작 캐릭터 ‘푸빌라’를 NFT(대체불가토큰)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2018년 약 1년여간 개발, 기획을 통해 탄생한 크리스마스 전용 캐릭터 푸빌라는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전 명동 등지에 관련 조형물이 설치된 데 이어 현재 강남점에 리바이스와 협력해 미니 사이즈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부산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 개장일인 지난달 30일 매장 오픈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S25)
▲부산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 개장일인 지난달 30일 매장 오픈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GS25)

편의점 업계도 주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속속 열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삼청동에 게임사 펄어비스 ‘검은사막’,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손잡고 팝업스토어 ‘24BLACK’을 열었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매장으로 외관은 블랙 콘셉트의 프리미엄으로 꾸몄고, 내부는 펄어비스 블랙사막과 연계한 굿즈, 먹거리 상품, 명품까지 비치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팝업스토어 ‘갓생기획실’을 연 데 이어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는 GS25의 역작인 원소주스피리츠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을 열었다. 지난달 31일에 오픈한 지에스원 팝업스토어는 첫날에만 1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오픈런’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도 빠르게 소진됐다. 방문고객 1인당 최대 8병으로 구매 제한, 같은 시간대 15명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당일 준비한 3000병의 원소주 물량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됐다. 앞서 온라인 주류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도 10시부터 진행된 원소주 사전예약 행사에 개시 1분 만에 준비된 1350병이 완판됐다. GS25 측은 7월부터 원소주스피릿 전국 1만6000여 개 점포서 유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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