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가 지난해 12월 체결한 코스나인 2대 주주 지분 매각이 6개월째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나인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며 기체결된 매각 계약이 종결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큐어는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며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라인밸류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바이오라인밸류) 지분 972계좌(지분율 80.87%)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아이큐어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로 제약 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코스나인은 기초ㆍ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생산ㆍ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한다.
바이오라인밸류 지분을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해당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아이큐어는 코스나인 지분 9.26%를 보유한 바이오라인밸류 지분 80.87%와 코스나인 지분 11.51%를 직접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해당 계약은 체결한 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종결되지 않았다. 코스나인이 외부감사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고 투자주의 환기 종목에 지정된 탓이다. 코스나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외부감사에서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내부관리제도에 대해서는 '비적정'을 받았다.
외부감사를 맡은 우리회계법인은 △CB(전환사채) 재매각 관련 가격 적정성 검토와 내부통제 절차 부재 △일부 자금이 계약서나 사전 승인 없이 대여됨 △지급 수수료 거래에 대한 통제 활동 미비 △신규 투자사업 자금 집행 관련 정당한 내부의사결정 부재 △법인인감 회사 통제 미비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코스나인은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에서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큐어는 코스나인에 투자한 자금 회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2대 주주 지분 매각을 진행한 후, 올해 1월 기발행한 CB 68억 원에 대해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코스나인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188억 원이다. 원래는 2020년 12월 40억 원 규모 CB를 인수하며 FI(재무적 투자자)였지만, 지난해 1월과 2월에 각각 10억 원, 60억 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같은 해 4월 28억 원 규모 CB를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에는 바이오라인밸류 지분 80%가량을 약 50억 원에 확보하기도 했다.
남은 투자금은 유상증자와 바이오라인밸류에 투입한 120억 원가량이다. 매각 진행 중인 바이오라인밸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보유한 코스나인 지분 70억 원어치는 1분기 말 기준 49억 원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재 매각 진행 중인 2대 주주 지분(9.26%)이 경영권 지분(11.51%)에 버금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매각도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어가 코스나인 투자 회수를 진행 중인 이유는 본사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019년 말 기준 300억 원 수준이던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15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행동주의 소액주주들도 부담이다. 아이큐어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최영권 회장 연임 안을 포기하기도 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계약 체결 당시 의무가 발생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에 공시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