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량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여전히 쌀 과잉 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6월 쌀 관측 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벼 재배면적은 72만∼72만2000㏊로 예상된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73만2000㏊로 최소 1.4%에서 최대 1.7%가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3월 조사 결과인 72만3000~72만8000㏊보다도 5000~6000㏊가 줄어든 것으로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 등이 면적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정부 목표인 70만㏊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쌀 과잉 생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배 면적에 평년 단수(10a 당 521㎏)를 적용해 추정하면 생산량은 375만~376만 톤에 이른다. 지난해 388만 톤보다는 10만 톤 이상이 줄어들지만 감소세인 수요량을 고려하면 여전히 공급 과잉 상황이 된다.
최근 10년간 쌀 소비량은 연평균 2.2%씩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정한 지난해 쌀 수요량은 361만 톤으로 올해 수요량을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해도 10만 톤에서 15만 톤의 쌀이 남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쌀 과잉생산 여파로 산지에서는 재고량도 많다. 농경연에 관측 정보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은 전년 대비 56.9%, 34만8000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산지에서는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산지 쌀값이 계속 내려가는 데다 재고량이 계속되면 수확기까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2차에 걸쳐 시장 격리가 이뤄졌지만 산지 쌀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올해 모 생육상황도 평년보다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농민들은 오히려 풍년이 될까 봐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최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쌀 10만 톤 추가 격리를 기획재정부에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에서는 아직 추가 격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