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 차세대 원동력⑤] '내우외환' 우유, 수출에서 해법 찾는다

입력 2022-06-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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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늘고 자급률 하락세…제도개선 필요성 대두
치즈 수출 1년 새 60%↑…주요 시장 중국, 미국·대만 신시장 주목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원유(原乳) 생산량은 줄어드는 반면 유제품 소비량과 수입량은 늘어 국내 원유 자급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유업체와 낙농업계의 고민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수급불균형을 풀어줄 해법으로 수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원유 생산량은 208만9000톤으로 20년 전인 2001년 233만9000톤에서 약 25만 톤이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유제품 소비량은 142만4000톤에서 447만 톤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유제품이 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2001년 1인당 63.9㎏에 불과했던 유제품 소비량은 2020년 83.9㎏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유제품 수입량은 243만4000톤(원유 환산)으로 2001년 65만3000톤에서 약 178만 톤 이상이 늘었다.

자연 원유 자급률은 20년 새 77.3%에서 절반 이하인 48.1%로 낮아졌다. 국내 낙농산업의 제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여 년간 국내 원유 생산구조가 소비구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 근본 원인은 현재의 낙농산업 질서를 규정하고 있는 쿼터제, 생산비 연동제, 정부의 차액보전 등 제도가 소비구조의 변화에 맞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우유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업계는 수출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유통기한이 짧아 수출이 쉽지 않은 생우유는 중국으로, 가공유와 유제품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일본, 미국, 대만 등으로 수출길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유제품 수출액은 1억7048만 달러로 전년 1억5515만 달러에서 9.3%가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2019년과 2020년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다시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올해도 4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996만 달러로 전년 동기 5433만 달러 대비 10% 이상이 늘었다.

특히 치즈 수출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2020년 594만 달러였던 치즈 수출액은 지난해 949만 달러로 1년 새 약 60%가 늘었고, 올해 4월까지 이미 806만 달러를 수출해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이 예상된다.

유제품 수출의 가장 큰 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으로 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9274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9%가 늘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으로 2261만 달러였고, 일본 1367만 달러, 미국 1055만 달러, 대만 58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시장이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외에도 미국과 대만은 각각 전년 대비 23.2%, 73.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하면서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전 세계 우유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앞으로 한국산 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생우유 수출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에 2자녀 정책에 따른 프리미엄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생우유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인데 일본 제품은 방사능과 관련해 중국시장 내 거부감이 많아 우리에게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인식이 심어져 조제분유와 프리미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작지원 :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주요 품목별 유제품 수출 실적.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주요 품목별 유제품 수출 실적.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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