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우드 펀드 수익률 반등에 증시 낙관론 기지개?

입력 2022-06-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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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저점 대비 17% 반등
10년물 국채 금리 진정세에 줌 등 주요 편입 종목 회복 영향
나스닥지수 전체에 대한 반등 기대감 커져
일각선 낙관론 시기상조 지적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2022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비벌리힐스/로이터연합뉴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2022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비벌리힐스/로이터연합뉴스
국내에서 이른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수익률 반등에 성공하면서 나스닥 지수 반등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는 지난달 11일 기록한 저점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 상승률(4.4%)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아크이노베이션ETF와 S&P500지수 5월 12일 이후 상승률 추이.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아크이노베이션ETF와 S&P500지수 5월 12일 이후 상승률 추이.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펀드 수익률 반등 배경으로 저가 매수가 꼽힌다. WSJ는 최근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ARKK를 저가에 매수하는 데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사이에만 약 5억 달러(약 6260억 원)어치의 자금이 ARKK에 유입됐다. 올해 전체로 확대해보면 펀드 유입액은 13억 달러가 넘는다.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맞물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6일 3.124%를 찍고 나서 진정돼 이달 3일에는 2.9555%로 마감했다.

특히 편입 종목인 화상회의 앱 회사 줌 주가가 지난달 저점 이후 29% 반등한 데 이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로쿠(11%), 블록(17%), 코인베이스(24%)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 전체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당장은 이익을 못 내더라도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이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어마어마하게 풀린 유동성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 모드로 전환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했다. 펀드 수익률은 저점 대비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54%에 그친다.

증시 반등에 대한 낙관론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소 7월까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향후 행보를 고려할 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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