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식의 계절...숙취 해소제 시장 뜨거워진다

입력 2022-06-07 15:42 수정 2022-06-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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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카콜라)
(사진제공=코카콜라)

코로나19 엔데믹 국면에 따라 회식이 부쩍 늘면서 숙취해소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자 관련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코카콜라가 신제품을 출시해 뛰어드는가 하면, 롯데칠성음료과 삼양사 등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원조’ 제약기업들도 라인업 확대를 통해 방어 태세를 높이고 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90조3000억 원으로 전월(86조2000억 원)보다 4.8% 늘었다. 승인건수 역시 3월 20억3000만 건에 비해 1억1000만 건으로 5.4% 증가했다. 카드별 실적을 보면 법인카드 사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17조 원, 1억3000만 건으로 전월(15조6000억 원, 1억2000만 건)에 비해 각각 9.0%, 8.3% 치솟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회식이나 대면 영업 등 직장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법인 카드 매출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술자리가 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숙취 해소제 시장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앞서 2019년 연매출 501억 원을 넘겼던 HK이노엔의 ‘컨디션’ 매출은 지난해 390억 원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역시 2019년 131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5억 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편의점 GS25의 4월 숙취 해소제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53% 치솟았다. CU에서는 4월과 5월 각각 38%, 5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숙취해소제 매출 순위 1위는 HK이노엔의 컨디션(100㎖)이 올랐고, 2위는 상쾌환(3g), 3위는 여명808(140㎖)로 집계됐다. 컨디션레이디(100㎖)와 깨수깡(160㎖), 레디큐(120㎖)가 뒤를 이었다.

(사진제공=삼양사)
(사진제공=삼양사)

◇ 코카콜라, 신제품 출시…삼양사 ‘상쾌한’ 팝업으로 MZ세대 사로잡기

숙취 해소제를 제조하고 있는 식음료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코카콜라는 이날 시원한 배 맛에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헛개나무과병추출물을 2460mg 함유한 신제품 ‘I.d.H(아이.디.에이치)’를 출시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갈아만든 배’의 숙취해소 음료 버전이다. ‘I.d.H’는 배 과육을 갈아낸 퓨레를 함유해 갈증이 심해지는 음주 후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짜먹는 슬림 스틱형 제품인 ‘상쾌환 스틱형 망고맛·레드’를 출시하며 공세를 높이고 있는 삼양사는 27일까지 서울 성수동 ‘토로토로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상쾌환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상쾌환의 신규 공식 캐릭터 ‘환곰이’를 활용한 폰케이스, 슬리퍼, 술잔 등 한정판 굿즈 21종 등을 판매, MZ 세대를 겨냥했다.

2019년 7가지 제주산 원료를 담은 탄산 숙취 해소 음료 깨수깡으로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뉴트로 그래픽 디자이너 ‘스튜디오 킨조’와 함께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굿즈로 제작하는 ‘깨수깡 굿즈 오디션’을 개최해 이슈 몰이에 나섰다.

(사진제공=HK이노엔)
(사진제공=HK이노엔)

◇ HK이노엔, 컨디션 전소미 앞세운 SNS 마케팅 화제…동국제약 ‘아니벌써’ 판매 돌입

식음료 업체들의 공세에 선발 주자인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은 방어 태세를 높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45~50% 내외로 업계 선두 주자인 HK이노엔은 기존 음료 형태의 컨디션에 더해 올 3월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 ‘컨디션 스틱’을 나놨다. 이번 신상품은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탱글탱글한 식감의 스틱 형태 젤리 제형으로 음주 전후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수 전소미를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로 ‘3단 기상 댄스'를 선보이며 MZ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재 유명 틱톡커들이 참여한 ‘#컨디션판타스틱챌린지’ 조회수는 216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다. 회사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올해 들어 컨디션 매출이 매월 3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때 시장이 감소했다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3월 ‘벌나무(산겨릅나무)’ 추출 주성분 숙취해소제 ‘아니벌써’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 최초로 벌나무를 식품원료로 등재한 하티에서 제조하고, 동국제약이 판매한다. 숙취해소제 ‘모닝케어’를 팔고 있는 동아제약은 3월 전 프로농구 선수 하승진이 출연해 SNS 기반의 라이브 커머스 앱 ‘그립’에서 ‘모닝케어’를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9년 숙취해소제 ‘칸의아침’을 출시한 후 올 4월 건강기능식품사업부를 신설하고 이헌식 이사를 영입해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재정비를 마친 만큼 올해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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