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서 있으면 배터리 완충'…서울시, 전기차 무선충전 시행 확대

입력 2022-06-07 11:36 수정 2022-06-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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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순환 전기버스 2개 노선에 전기차 무선충전 확대
내년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남산순환버스(01번) 시범 운행

▲남산순환 01번 버스 무선충전기 설치 장소.  (자료제공=서울시)
▲남산순환 01번 버스 무선충전기 설치 장소.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도심 순환 전기버스에 배터리 무선 충전 사업이 시행된다.

7일 서울시는 남산순환버스(01번)와 올 하반기 운행 예정인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대상으로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해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2011년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세계 최초로 급전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해 서울대공원을 순환하는 ‘코끼리열차’를 운영한 바 있다. 코끼리열차는 별도의 유선충전 없이 승·하차 구간에서 무선충전장치를 통해 충전해 2.2킬로미터(㎞) 순환도로를 달린다.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무선충전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사업도 코끼리 열차 무선충전 방식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국내 무선충전기술은 현재 150킬로와트시(kWh) 이상 대용량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 대형버스 기준 6분 정도 충전하면 21킬로미터(㎞)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전시에도 작년 7월부터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순환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전기차 무선충전은 정류장이나 도로 바닥에 무선충전기를 매설하면 무선충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근처에 정차 시 공진주파수를 통해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는 유선충전과 달리 무거운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별도 충전기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무선충전시스템 구성도.  (자료제공=서울시)
▲무선충전시스템 구성도. (자료제공=서울시)

시범사업에 적용될 무선충전 기술은 정류장이나 차고지에 무선충전기를 매설해 85킬로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무선충전장치를 부착한 차량이 정차 시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설계나 차량 개조 등을 포함해 총 9억 원의 비용이 든다.

우선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회차 지점인 청계광장 정류장 도로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한다. 무선충전장치를 부착한 자율주행버스가 승·하차 대기시간에 정차하면 충전되는 방식이다. 충전 용량은 20킬로와트시(kWh)로 설계돼 6분 정도 충전이면 6킬로미터(㎞)를 운행할 수 있어 별도 유선충전 없이 순환노선을 주행할 수 있다.

남산순환버스는 남산타워 정류소 및 차고지 바닥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한다. 운전사 휴식 등 정차시간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시는 기존 전기버스 중 1~2대에 무선충전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다. 충전용량은 전기버스 배터리 용량을 고려해 150킬로와트(㎾)로 설계해 급속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약 6분 충전 시 21킬로미터(㎞)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운영결과를 평가해 자율주행차·나눔카·전기버스 등에 추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무선충전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버스 전환으로 인한 충전소 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전기차 충전 편의 제고를 위한 신기술 개발‧보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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