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점가 키워드…정치‧소설↑, 경제‧외국어↓

입력 2022-06-07 17:08 수정 2022-06-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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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송석주 기자 ssp@)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송석주 기자 ssp@)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도서 시장도 예전의 활력을 되찾았다. 서울국제도서전 등 굵직한 도서 행사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됐고, 저자 북토크 및 사인회 역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소용돌이에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는 시기였던 2022년 상반기에 독자들은 어떤 책을 선택했을까?

7일 서점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치, 소설 분야의 도서 판매율은 상승했지만 경제경영, 외국어 등은 하락했다. 교보문고 발표를 보면, 올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비롯한 정치 관련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면서 관련 분야가 47%나 신장했다. 소설 분야는 K-문학 바람을 타고 13.2% 상승했다.

반면에 ‘영끌’, ‘비트코인’ 등 열풍으로 지난해 큰 신장세를 보였던 경제경영 분야는 -7.9%로 역신장했다. 외국어 및 취업‧수험서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한파로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정치 분야는 ‘정치의 팬덤화’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출간과 함께 종합 1위에 올랐다. 5월에는 ‘문재인의 위로’, ‘대통령 문재인 명연설 100’, ‘문재인의 운명 세트’ 등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도서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올랐다.

3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불 선진국’과 한지원 작가의 ‘대통령의 숙제’가 출간돼 화제를 일으켰다. 한국 정치‧사회‧경제 상황을 두루 진단한 두 책은 같은 사안을 180도 다르게 보는 등 묘한 긴장감으로 도서 시장의 활력을 더했다.

정치 분야와 함께 상승세를 탄 분야는 소설이다. 예스24의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한국 소설 판매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시 작년 동기 대비 7.4%의 판매 성장률을 나타냈다.

4월에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했고,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는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K-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 SF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은 최근 1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2022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소설이다.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교보문고의 2022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도 김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 올랐다. 해당 도서는 40대 독자층이 3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자녀를 위한 구매도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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