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대규모 투자 방점은 ‘오프라인’ㆍ'고용'

입력 2022-06-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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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대기업들이 신규 투자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유통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향후 5년간 각각 37조 원과 20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오프라인 사업 부문에 투자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기로 하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지난 달말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채널보다 더 많은 자금을 오프라인 사업 강화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의 경우 유통산업군에 투자하기로 한 8조1000억 원은 핵심 점포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하거나 상권을 발전시키는 데 쓰인다. 온라인 사업 부문은 빠졌다.

롯데는 올해만 5467억 원을 투자해 백화점 전면 재단장에 나선다. 2019년부터 시작한 본점 전관 리뉴얼 작업을 마무리하고 잠실점·강남점도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제타플렉스·맥스·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는 데에만 1조 원 가량 투자될 예정이다.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도 2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호텔은 리노베이션과 시니어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면세점은 물류시설을 강화한다.

서울 상암, 인천 송도에는 대규모 복합몰 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곳에는 약 10여년 전에 부지를 사놨지만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자계획 발표로 복합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에 2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에도 향후 5년간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화성 테마파크 개발을 통해 약 70조원에 이르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약 11만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을 이끌어온 백화점의 대규모 리뉴얼과 대형 복합몰 개발을 양대축으로 삼고 있어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 정부에서 규제 완화 기조가 두드러진 만큼 쇼핑몰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고용효과는 평균적으로 1402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라 고용 규모가 달라지긴 하지만, 연면적 32만6000㎡으로 예정된 창원 스타필드의 경우 직간접 고용 효과가 약 2141명 정도로 추정됐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실제로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커머스와 빠른 배송이 대세가 되면서 대규모 풀필먼트 구축을 통해 채용 시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76개 그룹 대상 2020∼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 중 쿠팡의 고용 인원이 최근 1년 새 3만 명 가까이 증가해 국내 76개 대기업 집단(그룹) 가운데 가장 많이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그룹의 직원 수는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2만9361명이 늘었다. 이는 76개 그룹이 1년 새 늘린 인원(6만3740명)의 46.1%에 달하는 규모로, 현대차나 삼성보다 많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유통업계는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최근 롯데온,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430여 명 규모의 채용연계형 인턴십 선발을 진행중이고, 티몬 역시 직무 체험형 인턴십을 두 자릿수로 선발한다.

CJ올리브영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되찾은 오프라인의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매장 직군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롯데홈쇼핑은 2년 연속 신입 쇼호스트 공개채용으로 채용 확대에 힘을 보탠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오프라인 시장으로 향후 먹거리 창출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유통업체들 역시 고용창출과 회사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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