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ㆍ배터리 수출 중국ㆍ독일 ‘웃고’ 한국 ‘울고’

입력 2022-06-08 06:00 수정 2022-06-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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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ㆍ독일의 약진으로 한국산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ITC Trade Map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글로벌 전기차(BEV),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ㆍ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세계 5대 수출국(독일, 벨기에, 중국, 한국, 미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9.5%포인트(p), 독일이 3.8%p 각각 상승했고, 한국과 벨기에, 미국은 각각 0.8%p, 2.1%p, 8.5%p 감소했다.

중국의 전기차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중국 기업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EU 수출이 전년 대비 513.9%나 증가한 데서 기인했다. 그 결과 중국의 EU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은 2020년 4.2%에서 2021년 15.9%로 11.7%p 상승했다.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세계 5대 수출국(독일, 중국, 한국, 폴란드, 헝가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중국이 2.9%p, 폴란드가 1.8%p, 독일이 1.2%p, 헝가리가 0.3%p 각각 올랐고 한국은 2.0%p 줄어들었다.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 기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 증가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었고, 일본(파나소닉 등)은 2020년 18.4%에서 2021년 12.2%로 6.2%p 감소했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신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ㆍ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는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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