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역 없이 논의하자? 대선·지선 토론회 '비공개'

입력 2022-06-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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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ㆍ지선 평가 토론회 개최
토론회부터 '비공개' 전환
외부 토론자 한해서 공개 요청에도 '비공개'
"사전 비공개로 협의했기 때문"

▲8일 국회 의원회관 9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재선, 지선 평가 토론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현장. 당일 '비공개' 통보를 받은 취재진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8일 국회 의원회관 9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재선, 지선 평가 토론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현장. 당일 '비공개' 통보를 받은 취재진들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더불어민주당이 대선부터 지선까지 평가 없이 넘어갔다는 당 자성이 나오면서 토론회를 열었지만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투명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탄희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0명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 1차'를 열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김준일 뉴스톱 대표와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이탄희 의원은 "오늘 토론회 비롯해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 대해 이어질 많은 평가가 민주당의 새로운 의제와 지향점, 가치를 명확하게 하는데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개회선언이 끝나고 '유권자 지형 변화에 따른 민주당의 과제'라는 주제로 이은영 소장이 발제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 전면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료화된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호칭과 직급을 파괴하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려는 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후 외부에서 초청한 토론자(김준일 대표와 최병천 부소장)와 민주당 의원들의 토론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전에 주최한 의원들이 토론회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외부 초청 토론자의 진단은 어떤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양이원영 의원이 '의원들 자유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하되 외부 초청 토론자에 한해서 공개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했지만 이 역시 사전 협의가 아니라는 사유로 반려됐다.

현장에서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탄희 의원이 토론회 중간에 나와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공동 주최한 의원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 공개 범위에 대한 서로 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토론회 내용은 추후 브리핑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현장에선 외부 비판이 편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부 토론자에 한해서 공개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최 측은 외부 토론자의 발표 자료를 유인물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토론회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동 주최자에 상당수가 포함된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2일 "일단 첫 의총으로 시동을 걸고,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공론장 필요성을 강조한 바가 있다.

'더민초' 소속이자 이날 사회를 맡은 이탄희 의원은 "내용 공유할 때 외부에서 모신 발제자분들의 내용을 요약하고 편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가감 없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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