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창업주 vs 주주연대’ 불붙은 경영권 분쟁

입력 2022-06-08 14:03 수정 2022-06-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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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김달수 전 대표, 50억 대출받아 지분 15.8%로 늘려

코스닥 상장사 티엘아이가 창업주와 주주연대 간 지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을 다툴 예정인 가운데 양측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아 추가 지분 확보 경쟁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엘아이의 최대주주가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 조합 외 1인’(이하 주주연대)에서 김달수 전 대표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앞서 4월 6일 최대주주가 변경된지 2개월 만이다.

주주연대는 4월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조합을 결성 15.37%의 지분으로 창업주인 김 전 대표를 밀어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주연대 결성은 조상준 티엘아이 이사가 주도했다. 조 이사는 올해 1월 설립한 스타트업 ‘셀라메스’의 대표도 겸직 중이다. 셀라메스는 세포 특성 평가를 위한 세포 칩과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바이오와 전자공학 기반의 융복합 스타트업이다.

조 이사는 올해 2월 1일 티엘아이의 티엘아이 신사업개발팀 담당 이사(미등기 비상근)로 신규 선임되는 한편 김달수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도 합류했다. 당시 양측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 회사 재도약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이사는 회사 창립 멤버였던 홍순원 전 이사와 함께 최대주주와의 특별관계를 해소했다. 아울러 3월 30일 열린 주총에서는 김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직은 홍세경 부사장에게 넘어갔다.

조 이사는 4월 들어 갖고 있던 주식 중 45만 주를 주주연대에 출자, 29.8%의 출자지분으로 대표조합원이 돼 주주연대를 이끌면서 김 전 대표를 밀어내고 최대주주 자리에도 올라섰다.

하지만 상황은 또다시 반전했다. 김 전 대표는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식 인수 목적은 경영권 참여다. 매수 자금은 호라이즌캐피탈에 갖고 있던 주식 100만 주를 맡기고 50억 원을 대출받아 마련했다. 9차례에 걸쳐 사들인 주식이 40만7062주, 45억7800만 원어치로 매수 단가는 주당 1만1248원이다. 아울러 가족 관계자가 대표로 있는 재단법인 석우를 특수관계인으로도 추가했다. 이렇게 확보한 지분이 4.93%포인트다.

이에 따라 창업주는 총 15.8%의 지분을 확보, 0.43%포인트 차이로 주주연대를 따돌리고 다시 최대주주 지위를 찾았다. 다만 이들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7월 양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추가 주식 매입 내지 우호지분 확보 경쟁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대표는 5월 말 자신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박우전 씨의 사내이사 선임을 목적으로, 주주연대는 고영상 씨의 사외이사 선임과 조상준 씨의 사내이사 선임을 목적으로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7월 7일 임시주총이 열린다. 박우전 씨는 알파칩수 경영본부장, 윈팩 상근감사를 지낸 바 있으며 고영상 씨는 현재 셀라메스 감사로, 조상준 씨는 티엘아이 전략기획실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회사 측은 “정관상 이사의 총 수는 5명이나 현재 이사 공석이 2석으로, 앞선 의안에서 이사의 총수를 충족할 경우 후순위 의안은 효력을 잃게 된다”며 “의안의 순서는 각 청구자와 회사 간 합의 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제안한 의안 순서가 1호와 4호, 주주연대 제안 의안은 2호, 3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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