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창업자들, 팬데믹 수요 썰물에...억만장자 타이틀 반납 위기

입력 2022-06-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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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대시·저스트잇·딜리버루 등 배달앱 몸값 1000억 달러 넘게 증발
창업자들 순자산도 급감...도어대시 공동창업자 2인은 억만장자 타이틀 반납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3인방. 왼쪽부터 스탠리 탕, 토니 수, 앤디 팡. 출처 도어대시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3인방. 왼쪽부터 스탠리 탕, 토니 수, 앤디 팡. 출처 도어대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배달 앱 창업자들이 최근 ‘억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할 위기에 몰렸다. 각국이 이동제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람들이 수수료를 내야 하는 배달 앱 대신 식당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팬데믹 기간 발생한 배달음식 수요로 탄생했던 신흥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도어대시의 공동 창업자 3인인 앤디 팡과 스탠리 탕, 토니 수는 상장 당시 한때 각각 최고 25억 달러(약 3조1400억 원) 이상의 순자산을 축적했다. 유럽의 음식배달 앱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의 창업자 지체 그로엔 역시 팬데믹 기간 1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해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회사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실제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에 상장한 도어대시는 상장 첫날 장중 92% 치솟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각국이 이동제한에 대한 규제를 풀고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이러한 상황 변화는 회사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도어대시는 이날 주가가 69.93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0% 넘게 하락했다. 저스트잇 주가도 전년 대비 70% 넘게 빠졌다. 딜리버리히어로와 딜러버루도 각각 60%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기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배달 앱들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파에 창업자들의 순자산도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저스트잇의 그로엔 자산은 3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도어대시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수는 2020년 12월 상장 당시 재산이 25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11억 달러로 급감했다. 공동창업자인 팡과 탕은 순자산이 1억 달러 대 밑으로 떨어져 억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하게 됐다. 딜러버루의 윌 수도 지난해 8월 6억5000만 달러에 달했던 순자산이 현재 1억5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주방 공간을 임대하는 엠티드키친의 모트 스미스 CEO는 “봉쇄 해제는 우리에게 음식 배달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와 더불어 치솟는 물가 여파에 소비자들은 별도의 수수료를 내는 음식 배달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최근 배달 앱 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자 투자자들은 이들 업체들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출을 늘리는 것 대신 현금 창출에 초점을 맞추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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