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민간소비는 고용 및 임금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자영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최근의 소비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방역조치 완화 이후 소비 회복의 특징 및 평가’를 통해 단체모임, 해외여행 등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부문을 중심으로 펜트업(pent-up)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대면 서비스가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는 3월 중순을 정점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완화돼 4월 중순에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팬데믹 이후 시행된 주요 방역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됐다. 최근의 변화된 방역정책 여건은 팬데믹 이후 소비 활동에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소비회복의 특징을 보면,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되었던 생활방식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경제 주체들의 소비 활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10~20대의 경우 대면 수업으로의 전환, 전면 등교 시행 등으로 가장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30~50대에서도 출근 근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동성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특히 그간 개선이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호전됐다. 공연 및 스포츠 관람인원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제약 여건이 완화되면서 가계의 지출구조 및 소비행태도 코로나19 이전의 형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품목별 지출 구조 측면에서도 그간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크게 반등하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국내외 출입국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중 항공운송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완화기의 소비 회복 모멘텀은 4차 확산 이후 완화기인 지난해 4분기 수준을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자료를 이용해 월별 GDP 민간소비를 추정한 결과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소비는 5월 중 코로나19 이후 2년 반 만에 2019년 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최근의 소비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및 금리 상승,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은 소비 회복의 일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