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국민 MC' 송해 영면…송해공원 부인 곁 안치

입력 2022-06-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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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해길 동상 앞에서 추모 노제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열린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해길 동상 앞에서 추모 노제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원조 '국민 MC'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방송인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들 8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오늘만큼은 마음이 슬프더라도 즐겁게 보내드리자"라고 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전국노래자랑'으로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나온 MC 송해의 업적을 기렸다.

송해가 각별히 아꼈다는 후배 이용식은 단상에 놓인 영정을 한번 바라보고 목이 멘 채로 "선생님 저 용식입니다"라고 말한 뒤 준비해 온 추도사를 읽어내려갔다.

이용식은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많은 사람과 힘차게 외쳤지만,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며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도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형, 오빠였다"며 "수많은 가수를 스타로 탄생시켜주는 역할을 해주셨다. 진정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와 그리움을 더했다.

비교적 담담하게 영결식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고인의 목소리에 눈물을 훔쳤고, 코미디언 강호동, 최양락 등 후배들은 붉어진 눈시울로 천장을 바라봤다. 송해의 상징인 "전국∼"이라는 코멘트가 흘러나오자 참석자들은 다 같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후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7명이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렀고,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임하룡, 이상벽 등 후배들이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발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송해가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을 들른 뒤 여의도 KBS 본관을 향했다.

고인은 경북 김천시 화장터를 거쳐 부인 석옥이(1934~2018)씨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영면한다. 생전 송해는 부인 고향인 달성군에 함께 묻히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1995년 창공악극단으로 데뷔,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국민 MC가 됐다. 고인에겐 희극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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