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갇힌 삼다수ㆍ쌓여가는 소주…편의점·주류업계, 화물파업에 '속앓이'

입력 2022-06-10 11:31 수정 2022-06-1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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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주류를 실어나르는 진입로가 막히면서 소주, 맥주 등 주류 수급이 불안해지면서다. 여기에다 제주항까지 막혀 삼다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등 수급 불안이 다른 품목으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는 직접 공장으로 물류 차량을 보내고 점주에 발주 제한 공문을 보내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류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CU,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 업계는 일제히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직접 물류 차량을 보내 주류를 공급해오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자체 물류 차량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공수로 하루 평균 출하량 수준의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일 시작된 파업 여파로 CU는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 오리지널 등의 제품 발주를 점포당 하루 1박스씩,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역시 지난 4일부터 발주를 1박스씩으로 제한했다. 하이트진로 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 여파로 1~6일간 주류 품목 출고량이 평균 대비 38%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송차량을 직접 하이트진로 쪽으로 보내 (주류 품목을) 가지고 왔는데, 그게 하루 치 물량 정도다"라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모든 채널에서 공급이 좀 힘들어지게 돼 수요 대비 공급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제주 삼다수 생산라인 (연합뉴스)
▲제주 삼다수 생산라인 (연합뉴스)

주류뿐만 아니라 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제주항을 봉쇄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생산, 판매하는 제주삼다수의 유통이 막혀서다. 소주, 맥주 등의 경우 내륙에 공장에 있어 직접 공수가 가능한 반면 삼다수는 그렇지 않아 삼다수 수급 불안도 당분간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CU는 앞서 점주에 소주처럼 삼다수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백산수, 아시시스 등 대체 상품을 운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일부 점포는 삼다수 발주가 아예 막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제주항이 봉쇄됐지만 일주일치 물량을 갖고 있어 당장 공급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혹시나 파업 영향을 고려해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했다.

GS25 관계자는 "현장 발주 현황, 각 센터 상황이 상이하고 물량 확보 등 고려사항이 많이 계속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소주 이외에 삼다수 등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놓은 상황이고 대체 상품도 있어 특이사항은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파업 갈등 봉합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류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찰이 투입된 이후 진입로가 확보되면서 출고량은 어느 정도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라면서 "다만 진·출입 방해요인 등 갈등의 씨앗이 여전히 남아있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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