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 매일 150억씩 손실…시멘트 업계 “누적 608억 예상”

입력 2022-06-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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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 없는 총파업으로 공장에 쌓여가는 시멘트…레미콘업체는 바닥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화물연대의 저지를 뚫고 시멘트 출하를 시도하다가 다시 정문에서 조합원에게 막힌 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공장에서 화물연대의 저지를 뚫고 시멘트 출하를 시도하다가 다시 정문에서 조합원에게 막힌 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나흘째 진행되는 가운데, 시멘트업계의 3일간 누적 손실액이 45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은 지난해 11월 3일간 진행된 파업보다 더 큰 규모로 산업계의 피해를 주고 있다. 정부와 국회, 화물연대 간 논의가 진전이 없고 파업 영향이 점차 넓어지면서 업계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1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업계는 사흘간 총 458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9일 시멘트 출하량이 전날 1만3660t(톤)보다 5140톤 늘어난 1만8800톤인 것으로 집계했다. 평소 하루평균 18만 톤의 시멘트를 출하했지만 10%로 감소한 것이다. 늘어난 출하량도 충청권, 영호남 일부 지역에 국한됐을 뿐이다. 생산공장과 주요 거점 유통기지 등에서 출하가 정상화 되지 않는 이상 수요처인 레미콘업계와 건설현장의 시멘트공급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리라고 협회는 분석된다.

시멘트 출하는 충청권, 영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 시멘트 생산·유통라인에서 중단됐다. 지역별로 총파업이 진행되는 곳은 내륙권 생산공장이 위치한 충북 단양과 제천, 강원도 영월과 유통기지가 있는 서울 수색, 경기 의왕, 인천, 부산, 대구, 목포 등이다. 이 지역에선 공장의 모든 출입구가 화물연대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에 가로막혀 시멘트 출하가 멈췄다. 그 외 지역인 강원도 동해, 삼척 등 해안에 있는 시멘트 공장에선 비화물연대 조합원이 화물연대의 집회로 차량 운행 시 위협행위가 예상됨에 따라 차량 운행을 포기해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사흘간 시멘트업계의 손실 규모는 약 458억 원으로 추산된다. 9일 손실액은 미출하량인 16만1200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0억 원이다. 매일 약 150억 원씩 손실 규모가 누적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총파업 4일째에도 약 150억 원 규모로 시멘트 손실을 예상해 누적 손실 규모는 6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는 생산공장에 약 39만 톤, 전국 유통기지에는 약 47만 톤으로 추산됐다. 전날 대비 각 3만 톤, 5만 톤 늘어난 수치다. 6개 지역 생산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장시설 재고율은 52%까지 올랐다. 현재 36만 톤을 추가 적재할 수 있는 용량만 남았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으로 현장에서는 시멘트가 부족해 난리인데 정작 생산공장에서는 시멘트가 넘쳐나 생산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며 “화물연대 소속 차주분들께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조속히 파업 종료하시고 현장에 복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25~27일)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3일간 진행된 바 있다. 시멘트업계는 하루 110억 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4~5만 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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