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의 휘발유ㆍ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리터(ℓ)당 2050원을 돌파했다. 조만간 역대 최고가를 넘어설 전망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6.64원 오른 2055.11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지난 3월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을 밑돌았다가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26일 다시 2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른 시일 내에 2018년 4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인 2062.55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전날보다 7.96원 올라 ℓ당 2052.36원을 기록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였던 1947.74원을 14년 만에 경신했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2000.93원으로 사상 처음 2000원 선을 넘으며 연일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이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가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ℓ당 1623.79원, 1442.42원이었지만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31원, 609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각각 26.6%, 42.3%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 등 안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유가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