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CPI 상승ㆍ중국 봉쇄 연장에 하락…WTI 0.69%↓

입력 2022-06-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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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월 CPI 8.6% 상승, 1981년 이후 최고
중국 상하이, 일부 지역 추가 봉쇄ㆍ집단검사 재개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중국이 일부 지역을 다시 봉쇄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4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120.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27달러(1.03%) 내린 배럴당 121.80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8.3%와 5.9%를 각각 넘어섰다.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유가도 내렸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불안한 점은 지표가 소비자에 선행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휘발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에 대한 또 다른 위험 신호로는 중국 봉쇄 연장이 있다. 이달 들어 봉쇄를 완화했던 상하이와 베이징은 9일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를 발령했다. 상하이시는 일부 지역에 새로운 봉쇄령을 내렸고 수백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진단검사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한편 지난달 봉쇄 강화에도 중국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를 지지하는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이건 원유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기회주의적으로 러시아 원유를 세계 수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들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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