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높은 준수율을 보여 가장 모범적인 기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제출 기업인 313개사(금융사 제외)의 중 '2021 사업연도 지배구조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공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15개 모두를 준수해 유일하게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는 15개 항목 중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시행'을 준수하지 않아 93%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이 항목까지 지킴으로써 100% 달성했다.
준수율이 가장 낮은 집중투표제 채택에서도 포스코홀딩스는 2004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부분도 차별화하고 있었고,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주주추천'제도도 2018년도부터 도입했다.
그다음으로 1개 항목을 제외한 14개를 준수한 기업으로는 네이버, SK텔레콤, KT&G, LG이노텍, SK스퀘어, 한국가스공사 등 6개 기업이었다. 작년 보고서에서 93%를 준수한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SK텔레콤, KT 등 4개에 비해 2개 기업이 더 늘었다.
네이버와 LG이노텍은 작년에는 준수율이 87%였으나 올해는 집중투표제 1개 항목만 준수하지 않아 93%로 기업지배구조가 6%포인트 개선됐다.
SK텔레콤은 작년에 이어 올해 보고서에서도 1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시행'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했다. SK스퀘어는 배당계획의 주주통보 미비로, KT&G와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4주 전 주주총회 소집공고 미실시' 1개 항목에 대한 준수를 어겼다고 신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2개 항목에 대해 준수하지 않아 87%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고, 삼성전자는 내부감사부서의 미설치로 삼성물산은 내부감사기구와 경영진 참석 없이 회의 진행 한 항목에 대해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준수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쿠쿠홀딩스 외 5개 기업으로 15개 항목 중 20%인 3개 항목만 준수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지배구조의 준수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지난해보다 3개 항목이 추가됐고 2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장 감소한 기업은 공기업인 강원랜드로 11개 항목에서 8개 항목 준수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들은 준수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대상 기업들은 작년 말 기준 지배구조와 관련된 핵심 지표 15개 가운데 평균 9.1개를 준수하고 있었다. 평균 준수율은 60.7%로 전년도 63.1% 대비 2.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올해부터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3가지 대항목에서 15개로 세부 항목의 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작성해서 의무 공시하고 있다.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공시 대상 상장사 대부분은 집중투표제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매년 보고서만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감사기구 관련 항목의 준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이사회와 관련된 항목의 준수율은 낮게 나타났다. '경영 관련 중요 정보를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준수율은 99%,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대한 준수율은 21%에 불과했다.
특히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소수 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곳은 조사대상 기업 중 4%에 그쳤다. 오너가 대부분 기업은 소수 주주의 의견은 받을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채택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KT&G, KT, 강원랜드, 대우조선해양 등의 오너가 없는 8개 기업과 SK그룹의 2개 계열사인 SK텔레콤, SK스퀘어와 SBS 등 3개를 합쳐 11개 기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