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빅스텝(50bp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지수는 1.2% 내외 하락 출발한 후 FOMC의 결과를 기다리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지원 법안 취소 가능성이 부각되자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물가 지속으로 미국의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침체 이슈까지 유입된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달 발표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더욱 적극적으로 단행할 거라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옐런 재무장관이 대 중국 관세 인하, 러시아산 원유 구매 허용 등을 언급해 실제 진행될 경우 이번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 식품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500~2650pt로 전망한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주중 미국과 중국의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와 6월 FOMC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지표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거쳐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중앙은행의 통제 영역 안으로 이른 시일 내에 들어오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5월 소비자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급등은 연료비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폭등세가 주로 견인했다. 이제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레벨다운의 문제로 넘어가기 이전에 피크아웃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부상할 소지가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자체는 유효하므로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에 베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파월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목적 하에 75bp 인상과 같이 공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지 여부가 6월 FOMC 이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및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하면 동참보다 관망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