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불황기 알뜰고객 타깃 마케팅 경쟁

입력 2009-03-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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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 고용 한파와 연일 들려오는 물가 상승에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다. 경기침체는 신용카드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 소비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카드사들은 소비에 있어 점점 똑똑해지는 고객들을 위해 각종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카드와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 특화카드 출시...할인·포인트 적립 등 맞춤서비스 확대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선 삼성카드는 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를 매달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생활비 재테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카드 사용시 충전해 놓은 선불카드 금액 범위내에서 먼저 결제하고 충전액을 초과해서 쓴 금액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하게 된다.

이중 선불카드로 결제된 금액에 대해선 0.5%가 다음달 결제금액으로 충전된다. 이 같은 환급률을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6%에 달해 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현대카드는 백화점과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금액의 최고 10%를 적립해 상품권 등으로 되돌려 주는 쇼핑 특화카드 'R10'을 선보였다. 서비스 제휴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결제금액의 10%를 적립해 준다.

신한 러브(LOVE)카드'는 할인과 적립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함으로써 한 카드로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쇼핑과 주유, 외식, 영화 등 관련 업종의 주요 가맹점에서 전달 신용판매 이용 금액에 따라 연간 최대 6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SK주유소에서 롯데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롯데 엔크린카드'를 출시 중이다. 롯데포인트의 적립과 사용을 전국 4500여개 SK주유소까지 확대시켜 포인트 활용폭을 한층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로 SK주유소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70 롯데포인트가 적립되며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금액의 0.1∼10%가 롯데포인트로 통합 적립된다. 이렇게 적립된 롯데포인트는 SK주유소와 전국 롯데 매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카드를 쓰면서 생활 및 금융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통해 더 만족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객들의 로열티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사 생존경쟁 왜?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생존경쟁에 나선 것은 신용카드 소비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는 지난해 10월부터 감소 추세에 있다. ▲10월 15.23% ▲11월 9.80% ▲12월 9.09%, 올해 1월 3.89%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말 연체율은 3.43%로 작년 9월말에 비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전업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분기말 기준으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악화 상황에서 고객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며 "리스크 부담이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보다는 생활에 꼭 필요한 소비를 위한 맞춤 서비스로 기존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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