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증시 상승 마감에도 불구하고 금리동결 실망감에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0.70포인트(0.06%) 상승한 1128.21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동결시켰다.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금리가 동결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또 원달러 환율이 단기 급락 영향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크게 상승한 것이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 막판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으로 30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승 반전해 나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964억원, 1511억원 매도 우위 나타낸 반면 기관과 투신이 각각 4225억원. 399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390선을 웃돌았으나 개인매도세가 나오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9포인트(0.23%) 상승한 386.59로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의 상승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코스닥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62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5억원, 44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나오면서 닷새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관련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크게 상승했다.
특히 이날 환율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줬으나 수급에서 밀려 나면서 전날보다 25.5원이 상승한 1496.5원으로 마감됐다.
KB투자증권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콜금리 동결과 중국 지표들의 악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으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도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신흥시장 투자를 유발하고 있다"며 "해외변수가 우호적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콜금리 동결이 그만큼 시장 자체적으로 돈이 돌고 있다는 반증으로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행의 낙관적인 시각도 지수반등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곽 연구원은 또 "글로벌 금융시장 압박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역시 전 고점인 1200선 탈환을 위한 재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