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중국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전기차 시대가 최악

입력 2022-06-14 17:00 수정 2022-06-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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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발전포럼 “공급망 다변화 절실해”
일본산 비중 감소, 중국산 부품은 증가세
'와이어링 하네스' 대란에 국산차 셧다운
'희토류' 틀어쥔 중국, 배터리 독점 우려

(그래픽)
(그래픽)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공급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배터리의 주원료인 ‘희토류’마저 중국이 틀어쥘 것으로 우려된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주최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자동차업계 애로 해소와 대책’을 주제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미·중 분쟁과 코로나19 영향에도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은 심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9%에서 지난해 15.3%까지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해외부품 의존율은 12% 내외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자동차 부품의 일본 의존도는 줄어든 반면 중국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수입국 중 중국 비중은 2000년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4.9%로 급등했으며 올해 1∼4월에는 36.2%에 달했다. 일본 비중의 경우 2000년 45.5%에 달했지만, 지난해 11.6%에 이어 올해 1∼4월 11.1%로 떨어졌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국내 완성차 5사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중단 탓에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대부분은 핵심기술이 아닌, 단순 가공 및 조립품이다. 상대적으로 국내생산 단가보다 비용이 저렴한 탓에 중국산에 의존하는 부품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런 중국 의존도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할 경우 절정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이른바 ‘희토류’ 추출이 중국과 아프리카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 역시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소재 및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지 소재 가운데 음극재는 83%, 양극재·전해액·분리막은 각각 60% 이상 중국에 의존하는 중이다. 제련한 원자재도 흑연 100%, 망간 93%, 코발트 82%, 니켈 65%, 리튬 59% 등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조 연구위원은 “미ㆍ중 분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관련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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