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날개' 단 태극제약, 작년 매출 첫 1000억 돌파

입력 2022-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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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TG도미나스크림’ 누적 매출 600억 넘어…지배력 강화로 성장세 지속 기대

▲태극제약 부여공장 (사진제공=태극제약)
▲태극제약 부여공장 (사진제공=태극제약)

기미치료제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진 중견 제약사 태극제약이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처음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2월 LG생활건강 자회사로 편입된 후 기존 피부과 분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꾸준하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 성장세가 눈에 띈다. 경영 안정화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 3월 임원진을 LG생활건강 출신으로 교체했고, LG생활건강이 태극제약 지분을 올 초 91.84%에서 이달 초 99.06%까지 늘려 지배력도 강화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태극제약의 매출은 1029억 원, 영업이익은 94억 원이다. 태극제약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LG생활건강 인수 전 연 매출은 500억~600억 원이었고, 인수 후 2018년과 2019년에도 연간 매출은 499억 원, 557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연결기준 연 매출액이 858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2020년 영업이익도 80억 원으로 2019년 32억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제이에스제약을 2020년 4월8일자로 흡수합병한 영향이 크지만, LG생활건강 인수 후 매출 1000억 원을 첫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피부과 치료제는 물론 LG생활건강의 핵심사업인 화장품이 태극제약 성장에 한몫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2019년 4월 선보인 기미 관리 화장품 브랜드 ‘TG도미나스크림’은 출시 9개월만에 매출 100억 원을 넘었고,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매출 600억 원을 달성했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올해 GS홈쇼핑 판매로 5월 기준 TG도미나스크림의 누적 매출은 600억 원이고, 누적 판매량도 200만 통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미나크림’의 대중적 인지도와 ‘TG도미나스크림’의 기미, 미백, 주름 개선 관리 등이 더해져 소비자들부터 제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태극제약의 연간 수출 규모도 2012년 500만 달러에서 2108년 1000만 달러로 늘었다. 대표 제품 도미나크림은 기미치료제 분야 25년 연속 판매 1위(아이큐비아 일반의약품 기준)를 기록하며 꾸준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인수 후 태극제약 지분율을 꾸준히 늘렸다. 2018년 3월 기준 지분율은 78.38%로, 당시 창업주 고(故) 이우규 회장의 아들 이창구 사장 지분율은 11.15%였다. 이후 올해 주주간 계약에 따라 이 사장이 3월31일자로 보유 주식을 매각했고, 4월 기준 LG생활건강의 태극제약 지분율은 보통주(98.38%)·우선주 합계 99.06%로 늘게 됐다.

경영진도 변경됐다. 2017년 인수 후 최승만·이창구 공동대표 체제에서 지난해 6월 이 사장이 물러나고, 최승만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 사장이 올해 3월23일자로 사내 등기이사 임기도 만료되자 같은 날 태극제약은 정혜원 LG생활건강 경영기획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 숨 자연발효연구소장을 역임한 최승만 대표와 LG생활건강 HDB사업부장 최연희 전무, 정혜원 부문장 등 3인이 태극제약 경영을 맡게 됐다. 감사는 LG생활건강 재경부문장 조광희 상무다. LG생활건강이 지배력을 높이고, LG생활건강 출신으로 경영진도 변경해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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