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적 지인 동행…민주 "비선 논란 자초" vs 국힘 "통합 행보 흠집 내기"

입력 2022-06-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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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적 지인, 공식 행사 함께할 이유 없어"
국힘 "지인 동행하면 안된다는 법 있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날 봉하마을 방문 과정에서 사적 지인과 동행한 사실을 두고 14일 여야는 공방전을 펼쳤다. 민주당이 '비선 논란을 자초했다"고 질타하자 국민의힘은 '영부인 흠집 내기'라고 맞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이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일정에 왜 갔는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여사가 전날 봉하마을에 방문했을 때 언론에 포착된 김 교수를 두고 김 여사가 무속인과 동행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김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조 대변인은 "대학교수이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김 교수를 가리켜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공식 예방하는데 사적 지인을 동행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며 비판했다. 또 "공적인 일에 사적인 관계를 동원하는 게 바로 '비선'이고, 비선은 국정농단 같은 비극을 일으키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영부인 흠집내기'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습니까"라며 따져 물었다. 이어 "민주당이 곧 170석 파워로 직권상정으로 입법하실 계획입니까"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어떻게든 영부인의 국민통합 행보를 흠집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건 거의 '민진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민진요’라는 표현은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를 향해 스탠퍼드대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 빗댄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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