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000억 원.' 회사를 대표하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 마디에 증발한 하이브의 시가총액이다. 증권가에선 BTS 단체활동 중단이 향후 기업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는다.
15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하이브는 전날보다 19.69%(3만8000원) 하락해 1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BTS가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전날 BTS은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을 통해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BTS는 지난 10일 앤솔로지 형식의 신보 ‘Proof’(프루프)를 발매했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단체 활동의 1막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리더 RM은 “돌려 말하지 않고 팩트를 말하자면 원래 (BTS의) 시즌1은 ‘ON’(온)까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ON’ 활동 이후 어떻게 할지 몰랐다”며 “코로나19라는 핑계도 생겼고 그 이후 활동을 하며 확실히 팀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BTS의 활동 중단 소식에 회사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이브는 이날 장중 최저 13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 종가(19만3000원)와 비교하면 5만4000원 하락한 것으로, 발행주식수(4135만3000주)를 곱하면 하이브 시총은 2조2330억 원 감소한 것으로 계산된다.
증권가에선 하이브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날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KB증권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160억 원이나, 단체활동 잠정중단 및 월드투어 관련 불확실성으로 영업이익 하향 조정 불가피하다"며 "영업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하이브 2022년 추정 P/E는 37배 (6월 14일 종가 기준)에서 추가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까지 실적 추정 및 목표주가의 추가 변동은 없을 것이나, 주가는 2023년 BTS의 실적 공백을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