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너지, 강원이솔루션 인수 예정…“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할 것”

입력 2022-06-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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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용 전기히터 건조기 개발한 강원이솔루션 7월 인수 예정

▲신진용 강원에너지 상무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2차전지 신사업 소개와 향후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하영 수습기자 haha@)
▲신진용 강원에너지 상무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2차전지 신사업 소개와 향후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하영 수습기자 haha@)

"강원에너지는 2차전지 양극재 공정 전문기업 강원이솔루션을 인수해 (강원에너지의) 열관리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재도약하겠습니다."

신진용 강원에너지 상무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7월 강원이솔루션 100% 인수를 통해 2차전지 양극재 공정부터 전극재 공정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하겠다"며 "매출액 세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신 상무는 강원에너지의 경쟁력으로 2차전지 소재용 전기히터 건조기를 꼽았다. 전기히터 건조기는 양극재 공정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설비 중 하나로 강원이솔루션이 지난해 개발하고 올해 특허 등록했다. 회사 측은 "특허청의 우선심사결정을 받아 2월 특허를 출원했고 9월에 특허 등록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신 상무는 "경쟁사가 주로 만드는 열매체 건조기는 250도씨까지만 온도가 올라가는 반면, 전기히터 건조기는 600도씨까지 올라간다는 강점이 있고, 열매체 건조기는 기름을 사용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데 반해 전기히터 건조기는 케이블이라 교체 수요가 적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극재 공정 중 수세 공정 이후 건조 공정에서 수분을 얼마나 빨리 날리는가가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전체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강원에너지가) 전기히터 건조기를 공략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강원에너지는 산업용 플랜트 설비 제품 제작업과 철강상품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산업용 플랜트설비 사업은 제품과 시장 특성에 따라 산업용증기발생기, 화공설비, 발전플랜트설비로 세분했다.

2차전지 시장에 발을 들인 건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2차전지 소재 제조 판매, 임가공업, 2차전지 및 소재 제조설비ㆍ자동화 설비 설계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강원이솔루션을 인수하는 것도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강원이솔루션은 2차전지 양극재 및 전극 공정 설비 제작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에코프로그룹 등을 대상으로 2차 전지 양극재 전공정 엔지니어링 턴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코프로비엠이 2025년까지 8만 톤(t)에서 32만 톤까지 양극재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2차전지 생산설비를 담당하는 강원에너지와 2차전지 전공정 엔지니어링 설계를 담당하는 강원이솔루션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에너지가 기존에 하고 있던 에너지 플랜트 사업도 긍정적 전망이 기대된다고 봤다. 회사 관계자는 "강원에너지는 기존의 에너지 플랜트로 (기업의) 펀더멘탈을 잡아주고 신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얻을 예정"이라며 "강원에너지가 개발하는 플랜트 중에 수관식보일러 등 보조기기들이 원전에 들어가는 서브 제품들이라 원전 수요가 늘면 이 분야도 수주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강원에너지는 2차전지 사업을 포함해 수주액 860억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강원에너지의 매출은 825억 원으로 예측되고 강원이솔루션과 연결하면 2024년 매출액이 총 2300억 규모인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에너지는 지난달 25일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관계사 에스디시스템의 감사의견 거절 여파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사유로 2020년 4월 3일 이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지난달 24일에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신 상무는 "강원이솔루션을 원래 작년 7월에 인수하려 했다가 당시 강원에너지가 거래 정지 상태여서 새로운 기업 인수는 무리라는 판단 아래 먼저 강원에너지의 최대주주인 평산그룹의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이번에 다시 강원에너지 자회사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36년 정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이솔루션에 강원에너지의 기술력을 더하면 회사를 키울 수 있겠다고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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