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 연구진 “미국이 30년간 줄인 대기오염, 중국은 7년 만에"

입력 2022-06-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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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20년 중국 대기오염 40% 감축
미국은 1970~2020년 44% 감축
“강한 정책을 시행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할 수 있을 것”

▲중국 베이징에서 8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8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미국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기오염을 감축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는 이날 2013년부터 2020년 사이 중국이 주요 도시에서 자동차 사용과 석탄 연소를 금지하면서 7년간 40% 정도의 대기 중 오염물질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1970년 대기오염방지법을 통과시킨 후 30년간 오염물질을 줄인 수준이 44%와 맞먹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이 정도 속도로 공기 질이 개선될 경우 사람의 평균수명이 2년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그린스톤 교수는 “여전히 중국을 감싸고 있는 스모그는 안전 수치를 상당히 초과하는 수준이지만 해당 결과에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가능성”이라며 “앞으로 환경오염을 얼마나 빨리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의 대기오염은 여전히 심각하다. 중국 전역의 대기 중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유지 수준보다 6배가 더 높고, 베이징은 미국에서 가장 스모그가 심한 로스앤젤레스(LA)보다 3배 이상 더 오염되어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중국의 오염 개선이 없었다면 2013년 이후 전 세계 평균 대기오염 수준이 감소하는 대신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앙아프리카 등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서 대기 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와 태국은 2020년 대기오염 수준이 10% 이상 늘었다. 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브룬디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나라에 속한다.

2020년 전 세계 대기오염 증가량의 절반이 남아시아의 인도에서 발생했다. 2020년 3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당시 전국적으로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대기오염 수준이 유지됐다. WHO 권고 지침보다 15배나 높은 미세먼지 수치를 보였던 방글라데시 당시 대기오염이 13% 늘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중국의 오염 감소 속도는 다른 나라들도 강력한 탄소 억제 정책을 시행한다면 개선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사례”라며 “이미 일부 국가들은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의 97%가 WHO 지침보다 대기 질이 나쁜 지역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한 오염된 대기가 담배, 술 또는 열악한 위생 시설보다도 평균 수명을 단축시키는 데 더 많이 기여한다고 전했다.

시카고대 대기 질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타 하센코프는 “대기오염을 개선하려면 수십 년의 오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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