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는 곧 국민생명이자 국가운명"
활동 자제해온 부인 김혜경 씨와 공개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윤석열 정부에 '안보대응'을 당부하면서 견제 행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이 의원 부인 김혜경 씨도 공개 석상에 함께 참석하면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더 면밀ㆍ엄중ㆍ기민한 안보대응을 당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7일 국회 첫 등원 이후 윤석열 정부를 향한 첫 메시지다.
그는 "안보는 국가 존속과 국민생명에 직결된 가장 중대한 국가과제"라며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국가수장의 행동은 안보를 위한 정부대응의 현 태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방사포 도발이 있었음에도 이 사실이 국민에게 숨겨진 채, 안보최고책임자가 영화관람 등을 하고 한참 후에야 국민이 이를 알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칸 영화제 수상작 '브로커'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은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10시간여 만에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13일 '전날 북한 방사포 도발이 오전에 있었던 것이 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의)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보인 국민도 있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며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은 "안보최고책임자가 보고받지 못했다면 국기 문란이고, 보고 받았다면 대통령의 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안보는 곧 국민생명이자 국가운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총풍사건 등 안보를 악용하고 경시하던 과거 보수 정권과 달리 안보문제를 최중대국가과제로 취급해 주기를 바란다"며 "안보위협에는 조금 더 면밀ㆍ엄중ㆍ기민한 대응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국방위를 희망하는 상임위 1순위로 꼽기도 했다. 외교·안보 부처를 다루는 국방위나 외통위, 기획재정위원회 등은 대선 주자와 다선 중진 의원들이 주로 활동하는 상임위로 거론된다.
최근 이재명 의원은 대선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당 석정규 인천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을 보면 김혜경 씨는 지난 11일 이 상임고문과 함께 인천 계양을 지역구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혜경 씨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9일 대선일에 투표한 뒤 처음이다. 김 씨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의원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씨는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지난 2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