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와의 전쟁 선포...“7월도 자이언트스텝 나설수도”

입력 2022-06-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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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7월 0.5%P 또는 0.75%P 인상 가능성 시사
인플레 억제 의지 거듭 강조...“대응 도구와 결의 가지고 있어”
올해 FOMC 회의 4차례 남아...올해 말까지 최대 1.75%P 인상할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초강력 긴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로써 종전 0.75∼1.00% 수준이었던 미국 기준금리는 단숨에 1.50∼1.7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음에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면서 "우리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6월부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 0.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 즉 ‘빅스텝’을 두세 차례 더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5월 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까지 치솟으며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는 "연준은 지나치게 높은 물가상승률이 초래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가정과 기업을 위해 물가 안정을 되찾는 데 있어 필요한 도구와 결의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 축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분명히 0.7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인상 폭”이라며 “이런 정도의 인상이 흔한 조치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금리) 변화 속도는 계속해서 향후 경제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은 "소비의 지속적인 변화를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지출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여러 차례 보였다. 그는 “우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에 고정하는 것에 대해 (다른 무엇보다) 단호하게 결정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분명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놀랄 일이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이 3.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FOMC는 7월, 9월, 11월, 12월 등 앞으로 4차례 남았다.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대로 올 연말 3.4% 수준 근처의 금리에 도달하려면 4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1.75%포인트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적어도 한 차례의 자이언트스텝과 두 차례의 빅스텝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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