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재료가 소멸된 데다 미국의 기술주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만큼 여타 국가 대비 컸던 낙폭만큼 되돌림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주요 지표들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대중 수출 관련 종목들의 강세도 예상된다.
코스피가 소폭 하락 출발한 후 개별 종목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밟을 거란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미국 기술주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해당 이슈가 선반영됐을 거란 분석이다.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1%대 상승 출발 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가 연준의 75bp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특히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75bp 인상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 후 미국 증시의 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발언 후 달러화는 약세,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하는 등 안정을 찾은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물론 연준이 올해 추가적으로 175bp의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하는 등 여전히 긴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더불어 미국의 소매판매가 비록 가솔린에 의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전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향후에 한국의 대미 수출 둔화 우려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전일 외국인의 매도로 여타 국가에 비해 낙폭이 컸기 때문에 되돌림이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소비가 줄었음에도 견고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지난달 발표는 물론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3% 줄었다. 6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발표(-11.6) 보다는 개선된 -1.2를 기록했으나 예상(5.5)을 하회했다. 신규수주는 -8.8에서 +5.3으로 크게 개선됐고 고용지수도 14.0에서 19.0으로 개선됐다. 배송 시간지수도 20.2에서 14.5로 낮아져 공급망 불안 완화 심리도 확산됐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증시는 연준의 6월 자이언트스텝 재료 소멸 인식, 원·달러 환율 급락 등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으로 낙폭과대 성장주들이 주가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일 발표된 중국의 주요 실물 지표들이 일제히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중국의 부양정책에 따른 경기 모멘텀 개선이 유효하다는 점은 대중 수출 관련 업종들의 주가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증시 환경은 중립 이상의 수준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6월 FOMC 회의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데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수요완화, 연준 금리인상 등이 미래의 물가 압력을 완화하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이 FOMC 회의 직전에 나온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소비자물가,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이례적으로 영향을 가했다고 밝힌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 처럼 이제는 연준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후행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기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의 방향성이 중요해졌다. 7월에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 7월 FOMC 이벤트(75bp인상 전망)를 소화해야 완연한 안도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다만 6월 남은 기간까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며,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진입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요국 증시는 주가 복원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