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있슈] 고꾸라지는 미국 증시에도 굳건한 헬스케어 5종목

입력 2022-06-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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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P500 21% 하락, 헬스케어는 13.3% 하락
S&P500 종목서 상승세 유지 80곳 중 10곳이 헬스케어
높은 배당금·경기방어에 매력

▲맥케슨 주가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307.68달러. 출처 마켓워치
▲맥케슨 주가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307.68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증시가 약세장을 보이고 있지만, 헬스케어 종목들이 그 충격을 견뎌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과 더불어 경기 방어주로 꼽혀온 것이 헬스케어 회사들에 올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이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올 들어 약 21% 하락하며 약세장에 빠졌지만,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13.3% 하락하는데 그치며 선방하고 있다. 특히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연초 이후 지금까지 상승세를 지킨 기업이 약 80개사인데 그 중 헬스케어 종목만 10곳에 달한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 성적을 기록 중인 5곳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가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맥케슨, 올해 가장 많이 오른 헬스케어 종목

가장 많이 오른 헬스케어 업체는 맥케슨으로, 연초 248.10달러로 출발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307.68달러를 기록해 올해 상승폭을 약 24%로 키웠다.

맥케슨은 2월 미국인 수십만 명을 사망하게 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관련 소송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곡선을 탔다. 맥케슨은 다른 두 대형 약품 유통업체, 존슨앤드존슨(J&J)가 함께 소송 관련 총 260억 달러(약 33조5000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소송 합의가 가격 상승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맥케슨과 함께 합의한 기업 중 카디널헬스는 주가가 올 들어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아메리소스버겐도 7.5% 상승에 그치고 있다. 맥케슨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과 함께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맥케슨은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지난 1년간 35억 달러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총 38억 달러를 주주환원에 썼다”고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

상승 폭 2~3위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18.9%)와 머크(10.6%)다. 브리스톨마이어스는 블록버스터 신약에 대한 기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항암 치료에 초점을 맞춘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를 41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그 기대를 한층 키웠다.

3월에는 이중 면역항암제 옵두알라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흑색종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심장질환 치료제 캠지오스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이들 새 신약 파이프라인이 각각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머크, 팬데믹 충격 줄어들고 있어

머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충격이 줄어들고 있다는 자신감 있는 자세가 강세 요인이 됐다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캐롤라인 리치필드 머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 실적 발표 당시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씨름하고 있지만, 우리는 회복을 보았다”고 말했다. 머크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84%에 달했다.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매출은 해당 분기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머크는 지난해 1분기 팬데믹 충격이 회사 매출에 미친 영향이 5억 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버텍스, 생명공학 업체 중 드물게 상승

버텍스는 올해 10.3% 상승하며 4위에 올랐다. 특히 올해 상승세를 기록 중인 몇 안 되는 생명공학 종목 중 하나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버텍스는 올해 ‘exa-cel’로 불리는 유전자 요법과 VX-548이라는 비마약성 진통제 등과 관련한 여러 임상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들을 불러모았다.

exa-cel은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빈혈증(TDT)’과 ‘낫적혈구병(SCD)’ 등 희귀 혈액질환 치료제다. 버텍스는 11일 “유럽혈액학협회(EHA) 총회에서 75명에 대한 투약 후 추적 관찰 보고서가 발표됐다”며 “결과는 해당 질환에 대한 일회성 치료법으로서 exa-cel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르가논, 바이오시밀러 진척이 호재

마지막 종목은 오르가논으로, 지금까지 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건강에 중점을 두는 오르가논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진척 소식을 발표한 데 이어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데이비드 암셀렘 애널리스트가 지난달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이달 들어 주가는 다소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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