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 투자한다, “스마트 개미의 현명함일까”vs“간 큰 개미의 배팅일까”

입력 2022-06-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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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국내 채권투자 성과
재료=현대차증권
▲연내 국내 채권투자 성과 재료=현대차증권

국내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채권값은 급락세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채권형 펀드에 3000억 원 대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시장 금리의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28%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062%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3일 1.855%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고, 이달 2일 3.125%보다 0.603%포인트 높다.

치솟는 금리에도 ‘도박 개미’들이 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을 팔아 얻는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정점이라 보고 줍줍에 나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1,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93%, -1.85%였다. 이들 펀드에서 1주일새 3334억 원, 한달 새 6998억 원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유입된 투자자금 9808억 원을 생각하면 최근 1주일 동안 3분의 1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채권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다.

경기가 올해 2월을 정점으로 수축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시장금리가 조만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10년 통계로 분석해보면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시장금리에 3개월 정도 선행했다.

이들은 금리를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인 물가상승률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과도한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급여권 악화 및 국내 통화긴축 부담과 같은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고,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국내채권 금리 정점이 예상된다”면서 장기채권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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