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온라인 쇼핑몰도 ‘체험형 매장’으로 승부한다

입력 2022-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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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씽크 개봉관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소비자들(사진제공=리씽크)
▲리씽크 개봉관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소비자들(사진제공=리씽크)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들이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리뷰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자들은 체험형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유통현안에 대한 20·30세대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점의 바람직한 사업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해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분위기에 재고전문몰 리씽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에서 제품 체험 및 리뷰 전문 매장 ‘리씽크 개봉관’을 열었다. ‘재고 상품은 B급’이라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타파하기 위해 개봉 상품을 전시하고 좋은 품질의 재고 상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일산 재고 센터와 롯데몰 광명점 매장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직접 리씽크가 취급하는 IT기기와 TV/가전 등 다양한 재고 상품들을 체험하고 리뷰도 할 수 있다. 또한 개봉관 1층의 베이커리 카페 ‘랩(LAB)’에서는 갓 구운 신선한 빵과 커피를 판매해 카페족까지 겨냥했다.

리씽크는 사용한 적이 없는 새상품재고와 사용감이 있는 리퍼재고, 고객변심 단순 반품된 반품재고를 취급하고 있다. 100% 환불 시스템, A/S 최대 2년 보장 등 저렴한 가격 뿐만 아니라 새상품과 동일한 가치를 주는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중우 리씽크 대표는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채널”이라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까지 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도 지난 해 12월 서울 압구정에 쇼룸형 매장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머스트잇 쇼룸은 패션쇼 런웨이를 모티브로 한 ‘컨템포러리존‘과 명품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부티크를 재현해둔 듯한 ’럭스존‘으로 나뉘며, 각 공간은 컨셉의 특성에 맞는 브랜드 상품들로 구성된다. 피팅룸의 경우, SNS를 통해 자신의 착장을 인증하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거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파우더룸 컨셉으로 꾸며졌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 6일까지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핑크홀리데이’를 오픈했다. ‘꿈결 같은 핑크 휴양지’를 테마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도심 속 휴양공간을 선보였다. 기차 내부를 모티브로 꾸민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지붕과 담장 위를 거니는 듯한 인테리어로 환상적인 느낌을 제공했다. 또한, 키르시(패션), 서프코드(서핑), 끽비어 컴퍼니(수제맥주), 타월봄(타월) 등 인기 브랜드와 콜라보한 여행 굿즈 40여 종을 판매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종료되며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 유통업체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들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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