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는 박영태 법정관리인이 최근 "채권단은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어설픈 말 한마디가 쌍용차를 죽인다'는 논평을 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13일 소식지를 통해 "어제 박영태 관리인은 사측 참여와 역할을 통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재산 조사를 해보니 채권단 입장에선 차라리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못 받은 빚을 받는데 유리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선임된 법정 관리인이 할 소리인지 묻고 싶다"며 "또한 공인으로서 쌍용차를 청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인지, 그리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현실에 적절한 발언인지, 진정 박영태 관리인은 정상화의 의지가 있는지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박 관리인의 발언으로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며 "박 관리인은 노동자의 의지를 꺽는 청산을 뜻하는 발언의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쌍용차 노사협력팀이 경기 평택공장 직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에 따르면 박 관리인은 지난 10일 쌍용차 사내 조직인 한마음위원회에 참석해 "지금은 솔직히 기업이 영속될지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재산 조사를 해보니 채권단은 차라리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못 받은 빚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에 "쌍용차를 청산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