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K바이오 위상 달라졌다…"자신감 충전"

입력 2022-06-19 11:14 수정 2022-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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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분주한 한국관의 모습.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분주한 한국관의 모습.

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은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빅파마를 포함한 수많은 해외 기업이 우리 기업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고, 부스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빅파마 미팅 요청 줄이어…美바이오협회도 "땡큐 코리아"

올해 바이오USA에 국내에서는 255개사가 참가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전시장 안팎에서는 한국의 존재감이 뚜렷했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하루 평균 10여 개 이상의 미팅을 수행하며 기술 수출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머크,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가 참석한 한·미 라운드테이블 직후 현장에서 만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미국바이오협회도 한국에 고마움을 표했다"면서 "미국 바이오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미팅 중 절반 이상은 상대방에서 먼저 연락이 왔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그 가운데 70%는 빅파마들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10년 연속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새롭게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부스를 냈고, 스탠다임, 루다큐어, 강스템바이오텍 12곳의 바이오기업도 한국관으로 합동 부스를 열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유틸렉스, 나이벡, 바이오오케스트라, 올리패스 등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회사를 소개했다. 이밖에 에이비엘바이오, 헬릭스미스, JW중외제약 등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온라인으로는 아무리 몇 시간씩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데 대면 미팅을 하니 확실히 효율적"이라며 "3년 전만 해도 몇 군데를 만났다고 하는 게 자랑거리였는데 지금은 얼마나 중요한 회사를 만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사진)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바이오USA' 현장의 자사 부스에서 설명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사진)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바이오USA' 현장의 자사 부스에서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CMO 최강자 된 삼성바이오…CDMO 도전장 낸 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업 단독 부스로는 최대 규모인 140㎡(42평)의 부스를 설치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직접 부스를 찾아 회사의 압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경쟁력을 알렸다. 올해 부분 가동하는 4공장(25만6000ℓ)을 포함하면 62만ℓ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CMO) 기업이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CMO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존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스피드"라며 "앞으로 계속 성장해서 삼성전자를 따라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도전장을 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이어 국내에 1조 원을 투자한 대규모 생산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부스에서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직접 잠재 고객사와의 미팅에 참여했다.

이 대표이사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마케팅하고, 스피드와 가격 경쟁력을 어필했다"라며 "시러큐스 공장은 지역적으로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어서 미국 고객사들의 수주를 받기 아주 좋은 위치"라고 강조했다.

현장서 만난 바이오 기업 대표들마다 얼굴에 '자신감'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USA에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필요한 GSK의 사포닌계 면역증강제 'QS21'의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범용 백신은 물론 대상포진, RSV, 알츠하이머 백신 등에 활용,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데저트킹과 맺은 계약으로 우리가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서 "QS21을 확보했기 때문에 백신 관련 임상을 마음껏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개발 중인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2상의 중간 결과를 다음 달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USA에서 대량생산을 위한 CMO 협력사도 물색했다.

김 대표는 "(의약품 시장) 트렌드가 변하면서 유전자치료제 사업이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우리도 공격적으로 캠페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의 1조 원대 빅딜에 이은 추가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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