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상반기 금리 인상 80회로 사상 최다…신흥국, 긴축 압박 가중

입력 2022-06-19 13:28 수정 2022-06-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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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횟수, 전년 대비 7배
오일쇼크 이후 가장 강한 긴축 기조
금리인상에 신흥국 채권시장서 자금유출 가속
기업 CEO 60% 이상 “1년 반 이내 경기 후퇴 전망”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시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시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만 80회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국이 금리를 올릴수록 신흥국에 대한 긴축 압박은 가중하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공표하는 주요 38개국의 정책금리 동향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분석 결과 올해 1~6월 신흥국에서만 60회의 금리 인상이 있었고, 선진국에선 20회의 인상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 선진국들이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하자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신흥국이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을 염려해 따라 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전체 80회는 전년 대비 7배에 달하는 규모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던 2011년(56회)과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 호황기였던 2006년(65회)보다도 많다. 이는 사실상 1970~8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세계가 다시 가장 강한 긴축 기조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각국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흐름도 바뀌고 있다. 미국증시와 유럽증시가 올해 들어서만 17% 넘게 내리면서 그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탱되던 신흥국 채권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조사업체 EPFR는 연초부터 5월까지 신흥국채펀드에서 570억 달러(약 74조 원)가 유출됐다고 발표했고,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은 올해 들어 신흥국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르헨티나, 스리랑카 등을 포함한 23개국 장기 국채 금리는 현재 미국 장기물 금리보다 8%포인트 이상 높은 상태다.

또 브라질 헤알과 칠레 페소 가치는 이번 주에만 달러 대비 3% 넘게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신흥국 24곳의 증시를 추종하는 MSCI신흥시장지수는 4.7% 하락하는 등 주식과 외환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세계은행(WB)은 신흥국에 대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최근 3.4%로 하향했다.

미쓰비시UFJ의 후지토 노리히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되도록 위험자산 보유량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의 60% 이상이 1년 반 이내에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리랑카와 잠비아, 레바논을 포함한 신흥국들은 이미 위기에 처해있고 이들은 대출이나 재융자를 위해 해외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 시장에 대한 압박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세계 긴축 기조 중심에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면서도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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