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 메릴랜드주에 첫 노조 생긴다...투표 가결

입력 2022-06-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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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270여개 매장 중 처음
최근 아마존·스타벅스 등 대기업 노조 결성 운동 본격화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 있는 애플 매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 있는 애플 매장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메릴랜드주에 애플 매장 직원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토슨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국제기계 및 항공우주 노동자연합(IAM)’ 가입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65표, 반대 33표로 가결됐다. 투표는 15일부터 시작돼 이날 저녁까지 진행됐다.

최근 아마존, 스타벅스 등 미국 대기업에서 노조 결성 운동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애플이 합류한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노조가 처음 결성됐고, 아마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물류창고 직원들은 지난 4월 노조 결성 투표에서 다수의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 결성을 추진한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노조 투표에서 이겼다”며 “열심히 일한 모든 사람과 지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마르티네즈 IAM 회장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토슨 애플 매장의 직원들이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그들은 이번 선거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 전국의 수천 명의 애플 직원들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IAM은 북미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산업 노동조합의 하나로 여기에는 3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 애플 매장에서 노조 결성 투표가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슨 매장은 노조 결성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애플 경영진의 이목을 끈 매장 중 한 곳이다.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애플 리테일 및 인사 담당 수석부사장이 직접 해당 매장을 방문해 노조 설립을 추진해온 직원들을 만나 “노조 설립이 오히려 직원들의 요청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반대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27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매장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만들어진 방역 수칙으로 인한 근무 여건 악화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해왔으며, 노조 결성에 대한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게 됐다.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등 2개 대형 매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공식 투표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 애플 매장에서도 노조 설립을 추진했지만, 애플이 직원들을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투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애플 대변인은 “지금 시점에 더할 것은 없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달 매장 직원의 초임 임금을 시간당 20달러에서 22달러(약 2만8500원)로 1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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