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가 의료용 대마 사업 인프라 확대를 목적으로 호주에 소재한 대마 재배기업 그린파머스(GreenFarmers)와 대마 원료 수입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메디콕스는 의료용 대마로 일컫는 CBD(칸나비디올) 오일 생산에 필요한 대마 원료를 그린파머스로부터 확보하게 됐다.
메디콕스는 그린파머스에서 호주 현지에서 조달된 대마 원료를 활용해 고품질 CBD 오일 완제품을 제조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국내로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콕스는 이른 시일 내 그린파머스와 세부 내용을 확정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아울러 호주 제약사와 CBD 오일 제조를 위해 논의 중인 OEM 계약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원료 조달부터 OEM 제조까지 모든 계약을 마무리하면 메디콕스는 1만ml 규모의 CBD 오일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조달되는 CBD 오일이 국내 유통으로 이어지면 약 130억원 규모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호주 주식시장(ASX)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그린파머스는 지난해 8월 유엔 범죄마약국(ODC)에서 의료용 대마초의 재배 및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한 대마초 재배 전문업체다.
국제약용식물생산지침(GACP)과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4000평방미터 규모 경작지에서 매년 약 5000~7000kg 가량의 20여 가지 품종의 의료용 대마초를 생산하고 있다.
메디콕스는 그린파머스가 2023년 추가로 4000평방미터 시설 증축을 계획하는 만큼, 약 100억 원 규모의 의료용 CBD 오일이 추가적으로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5월 메디콕스는 컬티바 유한회사와의 공동사업 계약을 통해 라오스 현지에서 총 3만6천200제곱피트(약 1천017평) 규모의 의료용 대마 연구, 제조 시설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메디콕스는 컬티바 유한회사와 공동사업 추진 과정에서 향후 국내 의료용 대마사업의 총판권도 확보했다.
메디콕스는 라오스에 이어 이번 호주 현지 대마기업 그린파머스와의 수입독점계약 등 의료용 대마사업 글로벌 인프라를 확충해가며 향후 가격 및 제품 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CBD 오일 국내 공급 발판을 마련해 두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단계적으로 국내 식품의약안전처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CBD 오일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등으로의 납품을 1차 유통 목표로 삼고 있다.
오대환 메디콕스 대표이사는 “국내 CBD 오일 100ml의 약가는 비급여 기준으로 약 160만 원 정도에 이르러, 환자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도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대마를 현행 마약류관리법에서 분리해 내는 방식 등 대마 생산에 대한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들을 토대로 향후 국내에서도 대마 오일 정제시설 및 연구시설(LAB)을 구축해 정제된 의료용 대마오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