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덮친 이른 폭염, 스페인‧독일 산불 진압도 어려워

입력 2022-06-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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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악지대 사모라, 산불로 3만 헥타르 손실
프랑스, 가장 이른 폭염
WMO “지금 폭염은 미래의 예고편”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지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나바라/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지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나바라/AP뉴시스

서유럽을 덮친 때 이른 폭염 속에서 스페인과 독일은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산악지대 도시인 사모라에서 3만 헥타르(ha)가 손실되는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18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다.

사모라 지역 당국은 3일 동안 고온과 강풍, 건조 상태가 이어지던 날씨가 이날 오전 기온이 내려가면서 650명의 소방관들과 항공기의 지원으로 산불이 더 퍼져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시 기온이 높아지면 불길이 되살아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6월부터 기온이 치솟으면서 산불 진화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AP통신이 설명했다. 스페인 몇몇 도시에서는 6월부터 기온이 섭씨 40도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통 8월은 돼야 이 정도 기온이 집계됐다.

올해는 강우량 부족과 돌풍이 겹쳐 더욱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내의 비정상적인 더위가 기후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베를린 인근의 세 마을에서는 산불 피해로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1400명 이상의 소방관과 군인 등이 화재 진압을 위해 배치됐다.

독일도 최근 며칠 새 적은 강수량과 높은 기온으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상태였다.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독일 동부 지역인 드레스덴과 보트부스의 기온이 39.2도까지 올랐다.

스페인과 독일뿐만 아니라 프랑스 등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이른 폭염이 시작되고 있다.

프랑스는 가장 빠르게 폭염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남서부 도시 비아리츠의 전날 최고기온은 42.9도까지 올랐다.

스페인 기상청도 40년 만에 가장 빠르게 폭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7일 “지금의 폭염은 미래의 예고편”이라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결과로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 폭염은 앞으로 더 강해지고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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