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남성분들이여, ‘탑건’ 보고 우셔도 됩니다”

입력 2022-06-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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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헐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남성분들이여, 우셔도 됩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한 영화입니다. 즐기세요.(Hey grown-up man, you can cry, that’s okay. It’s for you and everybody. enjoy.)

20일 서울 송파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톰 크루즈가 자신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중년의 ‘탑건’ 팬들에게 “우셔도 된다”며 농담 섞인 애정의 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함께 내한한 ‘탑건: 매버릭’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주연배우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함께했다.

‘탑건: 매버릭’은 1987년 국내 개봉한 ‘탑건’ 이후 무려 36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다. 톰 크루즈는 최고의 미 해군 파일럿을 양성하는 탑건 스쿨 교관 매버릭 역으로 돌아온다. 과거의 자신처럼, 패기와 열정은 넘치지만 아직 실전 감각은 부족한 젊은 파일럿들(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을 대상으로 적군의 우라늄 시설 폭파 작전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톰 크루즈는 이 작품을 위해 F-18, P-51 등 전투기에 직접 탑승, 조종했다. “날개가 달려있는 건 다 조종했다”고 말한 그는 “내 전투기인 P-51 조종으로 영화의 시작을 열었다. (상공 촬영을 기술적으로 도와준) 미 해군 파일럿들이 워낙 좋아해서 같이 타보기도 했다. 곡예 장면에서 비행기를 직접 조종했고, 낙하산도 탔다”고 촬영 당시를 전했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 글렌 포웰, 제리 브룩 하이머,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이 엘리스(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그렉 타잔 데이비스, 글렌 포웰, 제리 브룩 하이머,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이 엘리스(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톰 크루즈는 전투기 촬영 경험이 없는 젊은 주연배우들을 위해 2시간가량의 사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한다. 36년 전 ’탑건’에 출연할 때 관련 훈련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바로 옆에 앉은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가리키며 “당시에는 그냥 (전투기에) 타라고 했다”며 웃었다.

‘탑건: 매버릭’ 출연 배우들은 상공에 떠 있는 전투기에서 직접 카메라와 조명을 통제했다. 이 촬영 과정에서 파일럿 ‘행맨’역의 글렌 포웰은 구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글렌 포웰은 “상공에 올라가면 전부 우리 책임이라 제대로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피가 거꾸로 솟구쳤지만 중력을 견디면서 연기했다. 톰 크루즈의 영화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촬영 직후 톰 크루즈와 함께 영상을 나눠보며 의견을 나누고, 실수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는 톰 크루즈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그는 ‘탑건: 매버릭’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기 싫었다”고 했다. “그동안 어느 나라를 가든지 ‘탑건’ 후속편을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제대로 만들기 전에는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예술적 관점에서 볼 때 관객에게 뭘 충족시켜줘야 하는지 부담이 됐다”고 심정을 전했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헐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린 '탑건: 매버릭 '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각고의 노력 끝에 공개된 ‘탑건: 매버릭’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미 톰 크루즈 주연작 중 최고 매출을 올렸다. 북미에서 5월 말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 누적 매출액 8억 8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400억 원)를 넘어서며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톰 크루즈는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 인생은 대부분 영화 세트장, 편집실, 믹싱실에서 보냈다. 어릴 때 꿈이었던 영화 일에 인생을 바칠 수 있는 걸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열정은 더 커지고 뜨거워진다”고 했다.

톰 크루즈는 이번 행사로 10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할리우드 스타가 한 나라를 열 차례나 찾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일정을 마치기도 전인 19일 서울 송파 석촌호수 부근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운집한 5000여 명의 시민 앞에서 2023년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공식 행사로 11번째 한국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탑건: 매버릭’은 22일 국내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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