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돈 벌고 싶다면 자의식 해체가 우선…‘역행자’

입력 2022-06-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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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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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이 제일 행복한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불치병을 고칠 수 없고, 인간관계는 전인적인 영역이라 돈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경우가 많다. 돈으로 우정이나 사랑을 살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가 돈 때문에 허덕인다.

현재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역행자’도 돈 얘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자청은 이번 책에서 “왜 늘 돈 이야기를 하면서도 평생 돈에 허덕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가난한 인생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는 노하우를 전한다.

그 노하우는 돈을 버는 구체적 방법이 아닌 돈을 대하는 태도와 연관이 있다.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순리자’가 아니라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바로 이 책의 제목인 역행자의 태도를 견지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역행자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는 ‘자의식 해체’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정보를 쳐내기 때문이다. 자아가 손상될까 봐 책이나 사람의 조언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자청은 “적은 봉급을 보면서 ‘사회가 잘못되었어’라며 남 탓만을 시전한다. 돈에 대한 지식이 눈앞에 있더라도 ‘이건 천박한 사람들이나 보는 거야’라며 회피한다. 과잉 자의식으로 모든 기회를 놓친다. 회피만 반복한다”고 꼬집는다.

이는 사람들이 영화의 스포일러에 민감한 이유와 맥이 닿아있다. 영화는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 배우의 연기와 시각적 요소, 카메라의 움직임 등 형식적인 측면에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오히려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더 많다.

즉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관람 포인트를 미리 파악하고 보는 게 오히려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이 영화적 재미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까진 타인으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감상의 폭을 좁히는 행위다.

‘역행자’의 미덕은 돈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연결된다고 말한다는 데 있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부화뇌동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누군가의 조언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때, 오히려 삶을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다.

자청은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하는 이상, 어린 시절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꼰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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